잘살고 못사는 게 팔자만은 아니더라, 잘살고 못사는 게 마음먹기 달렸더라, 옛날 유행하던 가요에서나, 요즘 유행하고 있는 모 가수의 노래가사 중에서도, “잘살고 못사는 건 타고난 팔자지만~” 이라는 내용이 있다. 실제로 잘살고 못사는 건 철저한 자기관리와 노력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노래들이 유행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정서에 뿌리깊이 박혀있는 ‘팔자타령’, 즉 사주팔자(四柱八字)에 대한 믿음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사주팔자는, 사람이 태어난 년, 월, 일, 시의 간지(干支)로서 천간(天干)넉자와 지지(地支)넉자를 합하여 여덟 글자가 되어 이를 사주팔자라 하는데, 이 속에 일생의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본다. 사주에 대하여 사람들이 통계학이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으나, 그것보다는 자신이 태어날 때에 우주의 기운인 오기(五氣)木, 火, 土, 金, 水의 고유한 성분 비율이 해마다 변하는 우주의 기운과 연관되어 가감(加減)이 일어나고, 그에 따른 현상으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성질(性質)이 형성되어 인간의 길흉화복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탄생을 하면서 사주라는‘어찌할 수없는 선천운’을 가진다면, ‘어찌할 수 있는’또 하나의 운명, 즉 사람의 능력으로 든 후천운인 이름을 짓게 되는데, 그 이름이 선천운보다 더 큰 물리적인 힘을 가지게 된다. 이름이 물리적인 힘을 가졌다는 것은 한자와 한글 같은 문자(文字)가 아니라 부르는 소리의 이름이다. 그 어떤 나라에도 문자(文字) 물리학을 연구하는 학자는 없으나, 음성(音聲)물리학이나 음성심리학을 연구하는 학자들과 논문은 많이 존재하고 있다. 이는 사람의 이름에도 부르는 소리의 음운(音韻)이 선행되어야하고, 부르는 이름의 음운오행(音韻五行)과 개구(開口)와 합구(合口)에 의한 음양(陰陽)의 조화가 사주와 부합하는 이름이 좋을 것이다.

부르는 이름에서 관성(官星)이 적당히 있으면, 어려서는 총명하고 수학(修學)능력이 뛰어나 수재(秀才)가 많으며, 성공이 순조롭다. 남자의 이름에 재성(財星)이 투출되면 그 성격이 정의와 공론을 존중하고 합리적인 말과 행동으로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다. 부지런하여 사업가로 활동하기에 적합하고 금전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이 많다.

이름이 사람의 운명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나만의 소리라고 인식하고 있는 부르는 이름의 소리이다. 타인이 부르거나 또는 타인에게 이름을 말할 때 그 소리의 물리적인 자극을 받아 성격을 형성하고, 그 성격이 자신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작년 한해에만 가정법원에 개명을 신청한 사람이 약10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한자이름을 쓰면 획수(劃數)가 흉수다, 아니면 불용문자다 하여 개명하고, 한글이름을 쓰면 음운(音韻)이 나쁘다하여 개명을 한다면, 전 국민의 이름이 성할리가 없을 것이다. 섣부른 이름타령으로 개명을 하여 운명을 바꾸려고 할 바에는 차라리 열심히 노력하며 살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이 좋지 않을까? (문의 053-791-3166) 이재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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