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강우란 수석연구원은 ‘여성 리더 계층의 부상과 전망’ 보고서에서 사회 주요 분야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오는 2012년에는 지금보다 적게는 1.2배, 많게는 2.15배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주요 국가고시의 여성 합격자 비율이 6배까지 늘고, 정치·언론·기업은 물론 학계까지 여성 진출이 두드러지게 늘어난 현상을 봐서도 알 수 있다. 과거에 상징적인 존재로만 머물렀던 여성 리더의 위상이 실질적이고 영향력이 있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 분야 중 특히 언론계는 2012년에 현재 18%인 기자 및 논설위원 비율이 30%로 대폭 증가될 전망이고, 정치계, 학계, 법조계도 20%를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양적인 증가로만 여성 리더의 위상을 내다볼 때, 각 분야에서 미래 한국을 이끌어 갈 기본 인프라의 구축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할 것이 없다. 문제는 이런 기본적 자질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일과 생활을 병행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것과, 전체적으로 사회적 연결망이 취약해 충분한 리더쉽 계발 기회를 얻지 못해 리더로서의 활동이 한계점에 봉착되기가 쉽다는 사실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와 같은 문제점들이 여성 리더들의 부상을 가로막지는 못할 것이다. 비록 현재의 사회적 지위가 낮아도 인적자원 수준이 매우 높아 여건만 성숙된다면 언제라도 장벽을 넘을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고등교육까지 마친 우수한 여성들이 결혼과 함께 사회활동을 중지하는 관례는 가치관의 변화에 의해 점차 깨져가고 있다.

일과 생활에 대한 우선순위의 갈등이 아직은 상존하고 있지만, 균형적 삶에 대한 관심이 사회 전반에 걸쳐 폭넓게 자리 잡아가는 과정이고 여성 자신의 노력과 단체, 기업, 정부 등에서도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추세이므로 한국 여성 리더들의 미래는 매우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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