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지 않은 사람과는 세상이야기를 하지 말라’, 또는 ‘삼국지를 열 번 읽은 사람과는 논쟁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다. 삼국지를 들었다하면 몇 번이고 읽을 수 있는 이유는, 세상을 사는 교훈과 지혜가 담겨있으며 믿음, 의리, 충성, 배신 등 무수한 영웅호걸들의 등장, 재미있게 설명된 주요 전투내용도 있겠으나,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성격(性格)에 있을 것이다.

성격은 심리적인 현상으로, 어떤 환경에 반응하여 특정한 행동과 형태를 나타내고, 그것을 유지하고 발전시킨 개인의 독특한 심리적인 체계이다. 각 개인이 가진 남과 다른 자기만의 행동 양식으로, 선천적인 기질과 후천적인 영향에 의하여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두뇌가 좋으면 학습에 도움은 되나, 공부를 잘 하는 것은 산만하지 않은 성격이 좌우하며, 어른이 되어 사회생활의 성공여부도 뛰어난 처세술보다는 올바른 성격의 소유자가 끝까지 인정을 받을 것이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일정수준의 입사시험과 면접이라는 절차를 거친다. 시험성적은 그 사람의 지식수준을 평가할 것이고, 최종적으로 심사하는 면접은 사람을 직접보고 인품(人品)과 언행(言行)이나 성격(性格)을 판단하여 채용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을 썼으면 실수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무조건 믿고 맡긴다.” 는 경영철학을 가진 모회사의 사업주는 좋은 성격의 인재를 구하기 위해 신입사원 면접시험에는 반드시 참석하였으며, 본인이 필요로 하는 책임감이 강한 사원을 얼마나 잘 뽑았으면 역술인의 자문을 받았다는 헛소문이 있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運)을 타고난다. 또는 운이 인생에 세 번은 온다고 믿고 있으나 운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다. 만약에 한사람의 성격이 허황되거나, 변덕이 심하거나, 심술궂거나, 책임감이 부족하다면 누가 채용을 할 것이며, 사업을 해도 거래를 할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니 좋은 운이 온다는 것이 의문이다. 좋은 운을 부르는 것은 사람의 성격이 반듯한 것이 우선이다. 반듯한 성격의 형성은 유전적인 요인과 사주(四柱)의 작용력도 있으나, 후천적인 환경과 부르는 이름소리의 물리적인 작용력이 영향을 많이 끼친다고 보는 것이 현대의 성명학이다.

좋은 성격(性格)이 운을 부르고, 이름이 그 성격을 만든다. 재래식 성명학인 한자의 뜻으로 돌운(運), 올래(來)자를 사용하여 ‘운래’라는 이름을 지으면 운이 온다는 것, 또는 한자의 획수 24수리가 (출세부귀격)이라 하여 수리만 맞추는 것은 미신(迷信)에 가까운 작명이며, 한글과 영문이름까지도 혼용하여 사용하는 현시대에는 비과학적이다. 부르는 이름은 소리의 과학이다. 소리(음파)의 물리적인 작용이 소리의 전달과정을 거쳐 대뇌(大腦)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타고난 기질과 상호작용으로 성격이 형성되는 것이니 작명에는 부르는 이름의 소리가 선행(先行)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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