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지간인 여종과 남종이 조그마한 밭갈기를 하는데 여러 날이 걸리게 되자 이상하게 생각한 주인이 이튿날 새벽에 먼저 밭으로 가서 큰 나무 위에 올라가 가지가 뻑뻑한 틈에 숨어 있었다. 얼마 후에 나무 밑으로 온 여종과 남종은 옷을 모두 벗어 던지고 밭을 갈기 시작해 고작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여종이 먼저 남종에게 말했다.
“우리 이제 그것 해야지요? 하자!”
“그래, 그래 그래야지”
하며 남종이 대답하였다. 그리고는 여종이 엎드리면서 엉덩이를 높이들고 암소 형상을 하자 남종이 두 팔로 땅을 짚으며 달리는 수소의 형상의 여자의 옥문에 코를 문지르고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소 울음소리까지 내며 그 곳에 입을 맞추고 난리법석을 하다가 문득 큰 나무 위를 바라보니 주인 늙은이가 걸터앉아 있었다. 남종이 깜짝 놀라 황급히 달아나는데 이를 보지 못한 여종은 소같이,
“음매음매”하고 울부짖으며,
“빨리 일을 하지 않고 어디로 가요?“ 하고 고함을 치자 남종이,
“음매음매 나무 위를 보아라…”
그 후에도 여종은 계속 소 울음소리를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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