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먼저 생각하는 생활개선회 만들 터

  
 
  
 
경기도생활개선회는 명실 공히 여성 농업 학습단체라는 수식어가 무리가 없을 정도로 농업인단체 가운데 상당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국적인 인지도 면에서도 회원 수, 수많은 사회 봉사활동 등을 통해 상당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생활개선회 이규환 회장은 지난 1998년부터 경기도생활개선회를 위해 맹활약하고 있으며 그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 2005년에는 경기도생활개선회장에 당선된데 이어 올 해 또다시 제8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여성농업인과 농촌에 많은 정책적 활동과 봉사활동을 해온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생활개선회도 한 가족처럼 이끌어나가겠다“는 이규환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평택시 칠원동 ‘토박이’ 부부
경기 평택시 칠원동이 고향인 이규환 회장은 역시 이곳 토박이인 남편 이길웅(64)씨와 24살때 결혼해 1남 2녀를 키우며 60년 가까이 고향땅을 지키며 여성농업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남편은 그 때 어머니께서 소개해 준 사람이라 이 사람이면 되겠구나 생각했었어요.”
이 회장은 결혼을 늦게 하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남편의 성실함이 마을에서 돋보여 평생을 함께 살겠다는 마음을 먹게됐다며 그 때 기억을 떠올리면서 환하게 웃었다.

이 회장은 결혼 초 젖소 송아지 한 마리부터 키우기 시작해 쌀, 과수, 송아지 등 다양한 농사를 거쳐 지금은 13,000평의 벼농사를 짓고 있다.
“농사는 힘들었지만 뿌린만큼 거둔 다는 말처럼 저와 남편이 흘린 땀만큼 보람이 있었어요.”

◇농사만큼 뿌듯한 생활개선회
농촌여성활동은 1975년 새마을어머니회부터 시작한 이 회장은 1988년 평택시생활개선회에 가입한 후 평택시생활개선회장, 경기도생활개선회 감사를 거쳐 2005년부터 경기도생활개선회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농촌여성들은 배우고 싶은 것이 있어도 그럴 기회가 잘 없어요. 생활개선회 활동을 통해 수많은 교육을 받으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어요.”

생활개선회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이었냐는 물음에 이 회장은 “마을에 여성들이 쉴 공간을 마련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부족한 재정상황에도 불구하고 마을 사람들과 십시일반으로 모은 기금으로 여성회관을 만들어 지금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회장은 농사를 짓는 만큼 생활개선회 활동에서도 많은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젊은 시절에는 가끔씩 농촌을 떠난 도시생활을 꿈꿔보기도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꿈으로만 그치길 잘했다고 생한다고.

◇믿어준 생활개선회에 감사
20년째 생활개선회 활동을 하면서 평회원에서 도회장까지 모든 역할을 수행했던 이 회장은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자신에게 다시 한 번 경기도생활개선회장이라는 큰 소임을 안겨준 지역의 생활개선회원들이 감사하다.
“앞서 생활개선회를 이끌어주신 선배회장님들의 뜻을 다시 한 번 이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지역의 훌륭한 회장님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연임한 만큼 실망시키지 않는 생활개선회를 만들어 나갈거에요.”

이 회장은 또 “시대변화에 따른 농촌 환경이 농촌여성들의 생각과 의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회원 모두가 단합된 뜻을 모아 상생의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므로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당부한다”고 한다.
이 회장은 생활개선회원들의 능력향상을 위해 다양한 과제교육을 계획하고 있으며 농촌여성들의 능력개발과 지역의 다양한 자원 개발에도 힘쓸 예정이다.

◇“나보다 이웃을 더 생각”
“늘 나보다 이웃을 더 생각하는 마음을 갖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이 회장은 평회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지역 봉사활동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활동해왔다.
또 미약하지만 이런 작은 정성이 모여 어려운 이웃에게 작게나마 용기가 됐으면 하는 뜻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도시에도 생활이 어려운 독거노인들이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많지만 농촌에도 어려운 분들이 많아 안타까워요. 그분들을 다 도와드리지 못하는 점이 아쉽지만 꾸준히 마음을 모은다면 언젠가는 모두가 웃는 날이 올 것 같아요”

이 회장은 또 최근 농업발전부문에서 여성농업인의 역할이 많이 요구되고 있어 이에 발맞출 수 있는 교육과제를 더 개발하기 위한 생각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한 실천으로 지난 달 2일 도 및 시군 생활개선회 임원 50명을 대상으로 한 리더쉽 함양교육을 실시해 생활개선회원들이 앞으로 농촌발전의 주역으로서 성장하기 위한 기초소양자질을 갖추도록 했다.

◇“내 가정 꾸려 나가듯이”
평생을 농촌에서 농사지은 여성농업인답게 누구보다 농촌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이 회장은 이와 함께 도생활개선회에 운영에서도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우리 경기도생활개선회원들은 우선 가정에 충실해야 해요.” 이 회장은 많은 활동도 좋지만 우선 가정이 안정돼야 농사도, 생활개선회도 안정되게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내 가정을 꾸려 나가듯이 생활개선회도 꾸려나갈 계획이다.

이 회장은 또 “열심히 해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더 잘 하라는 채찍질로 받겠다”면서 “잘 하면 잘 하는대로 더 잘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최고의 도생활개선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쌀소비 촉진을 위해 설과 단오 등에 떡특판 행사를 갖는가 하면 어려운 이웃돕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생활개선회의 위상제고는 물론 지역발전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