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찾아오면 여성농업인들은 드물게는 불면증, 두통, 눈의 피로 등 무기력한 증세가 나타나기도 하고 가슴이 뛰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등 갱년기 증세와 비슷한 신체적 변화를 겪는 경우가 있다. 바로 춘곤증이다.

춘곤증은 겨우내 움츠렸던 신체가 따뜻한 봄 기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봄이 되면 밤의 길이가 짧아져 수면 시간이 줄어들고 피부의 온도가 올라가 근육이 이완되면서 나른한 느낌을 갖게된다.

또 농번기가 시작 돼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늘어나는데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춘곤증이 생길수도 있다.

생체리듬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도 빼놓을 수 없다.
대체로 봄철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평소보다 비타민 소모량이 3∼5배 늘어난다. 우리 몸이 피로하지 않도록 뇌의 활동을 돕는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과 같은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이를 위해 비타민 B1이 많이 들어있는 콩, 보리, 팥 등 잡곡을 섞어 먹는 것이 좋다. 간, 육류, 견과류, 우유, 시금치, 계란 등에도 비타민 B1이 듬뿍 들어있다.

또 신선한 산나물이나 봄나물을 많이 먹어 비타민 C와 무기질을 충분히 보충한다. 진한 향과 상큼한 맛이 일품인 봄나물과 산나물은 잃었던 입맛을 되살려 줄 뿐 아니라 나른한 신체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은 냉이, 달래, 쑥갓, 미나라, 씀바귀 등 봄나물과 감귤류, 녹색채소, 브로콜리, 토마토, 감자, 키위, 딸기 등이다.

그리고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와 열량이 세끼 식사에 고루 분배되도록 식사를 하는 것도 춘곤증을 쫓는 데 도움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다. 아침을 거르면 피로를 더욱 쉽게 느낄 뿐 아니라 점심을 많이 먹게 되어 ‘식곤증’까지 겹치게 되기 때문이다. 대체로 점심은 생선이나 육류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저녁은 잡곡밥과 봄나물, 신선한 과일을 섭취하면 숙면을 취하는데 유리하다.

가벼운 운동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춘곤증 극복에 도움이 된다. 아침에 일어나 가볍게 조깅을 하거나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에서도 2∼3시간 마다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다.

잠자기 전에 가벼운 체조를 하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되고 아침에 일어날 때도 가볍게 몸을 풀어주면 거뜬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밤잠을 설쳤다면 점심식사 후 15∼3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 주중에 쌓인 피로를 풀겠다고 주말이나 휴일에 잠만 내리 자면 오히려 피로가 더 심해질 수도 있다. 특히 졸립다고 커피를 자주 마시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음주, 흡연을 하면 피곤을 누적시키므로 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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