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이 되면 갑자기 피곤하고 식욕도 떨어지며 자꾸 졸음도 쏟아져 노곤해진다. 논밭이나 하우스에서도 능률도 오르지 않고 짜증만 나다보니 ‘무슨 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여성농업인들도 생겨난다.

흔히 춘곤증이라고도 불리는 봄철피로증후군이다. 봄철피로증후군은 계절의 변화를 신체가 따라가지 못해 일시적으로 생기는 생리적 부적응 현상이다. 일종의 계절병으로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추운 겨울철 움츠렸던 인체가 환경변화로 인해서 생체 리듬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봄이 되면서 일조시간이 길어지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근육이 이완되어 나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한 외출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단백질·비타민·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이를 충분하게 섭취하지 못해서 나타날 수도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최근 봄철피로증후군 예방에 관한 제안을 내놨다.
이를 이기기 위해서는 25℃ 정도의 침실온도 유지하고 하루 7~8시간의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는 식사를 거르지 않고 과식을 피하는 등의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비타민 B와 C가 풍부한 봄나물, 과일, 해조류 등을 섭취해 피로회복, 면역 증강을 증강시키고,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영양면으로는 보리·콩·달걀·시금치·돼지고기·깨·붉은팥·강낭콩·땅콩·잡곡밥 등 비타민 B와 과일·채소·냉이·달래·쑥갓·미나리·씀바귀 등 비타민 C가 많고, 입맛을 돋울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달리기, 수영, 지전거타기, 에어로빅 등의 유산소 운동을 1주일에 3~5회, 30~50분 가량의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 또 과음, 흡연, 과다한 카페인 섭취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건강관리협회에서는 봄이 춘곤증 외에도 만성적인 성인병이나 호흡기질환, 알레르기질환 등이 악화되기 쉬운 계절이므로 피곤하고 나른한 증상을 무작정 계절 탓으로 돌리다 감춰진 질병까지 놓치기 보다는 건강검진으로 몸 상태를 한번쯤 점검해볼 것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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