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순. 어느 덧 봄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이맘때면 창문을 활짝 열고 겨우내 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와 묵은 때를 말끔히 걷어내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대청소를 계획하는 여성농업인들이 많다. 하지만 어떤일에든 순서가 있는 법. 구석구석, 여기저기 아무리 열심히 쓸고 닦아도 효율적으로 하지 않으면 오히려 헛수고만 할 수 있으므로 청소의 기본 원칙과 순서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대청소는 ‘위에서 아래로, 안에서 밖으로’ 원칙에 따라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한 상태에서 천장에서 바닥으로, 집 안쪽에서 현관 쪽으로 청소하며 침실 및 방→주방→거실→베란다의 순서로 진행한다. 욕실 및 화장실은 청소도구를 세척하는 장소이기도 하므로 맨 마지막에 청소할 것을 권한다.

집안청소는 가족의 건강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여성농업인들에게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자칫 마음만 앞서 무턱대고 덤벼들었다가는 몸살을 앓기 쉬우니 지혜로운 요령과 함께 무리 없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 같은 순서를 염두에 두고 여성농업인들이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줄이고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봄맞이 대청소 방법을 알아본다.

■ 안방 : 숨은 먼지를 잡아라
스타킹, 젖은 신문지로 먼지 쓱싹

손이 잘 닿지 않는 침대 아래나 옷장 위는 청소가 힘들어 먼지가 가득하다. 청소기나 빗자루가 들어가지도 않고, 걸레질도 할 수 없는 구석진 곳은 먼지가 가장 많이 쌓이게 되는 곳이다.
이런 곳은 막대기에 스타킹을 칭칭 감아서 이리저리 휘저으면 스타킹의 정전기가 먼지를 빨아들여 먼지가 효과적으로 제거된다. 신문지를 물이 뚝뚝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적셔서 먼지 있는 곳에 대고 흔들면 먼지가 젖은 신문지에 가득 묻어난다.

그리고 장롱 위 먼지 제거는 빗자루나 먼지 털이개에 스타킹을 씌워 닦아내면 수월하다. 스타킹에 먼지가 잔뜩 묻어나면 스타킹만 빼 버리면 되므로 뒤처리도 간편하다.

매트리스의 먼지는 가정용 진공청소기에 연결하는 매트리스 이불용 노즐을 이용해 빨아들이고 햇빛이 강한 곳에 널어둔다. 미세먼지와 진드기의 완전 박멸을 원한다면 전문 업체를 활용할 수 있다.
또 겨울이불을 집에서 세탁할 경우에는 미세먼지와 진드기 제거를 위해 뜨거운 물로 빨래를 하고, 세탁 후에는 섬유청정제에 담가두면 미세먼지, 진드기, 곰팡이 등을 제거 할 수 있다.

■ 주방 : 음식물기름기·찌꺼기 벗겨라
녹차티백·감자 등 활용하면 쉬워

음식물 기름기와 찌꺼기 등으로 지저분한 주방은 싱크대 주위, 싱크대, 가스레인지, 냉장고 등 손이 가는 곳이 많다.
먼저 싱크대 뒤쪽 벽타일은 주방용 세제를 골고루 묻혀 때를 불린 뒤 고운 세미나 부드러운 스펀지를 이용해 닦아내면 표면이 긁히지 않고 깨끗이 지워진다. 거품이 많이 나는 주방세제를 쓰면 아무리 닦아도 거품이 계속 나와 오히려 번거로우니 녹차의 티백을 모아 천에 싸서 문지르거나 레몬, 감자, 당근 등의 채소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싱크대 수납장은 주방용 세제를 묻힌 스펀지로 여러 번 문지르고 젖은 천으로 닦아낸다. 그 다음 마른 천에 소독용 알코올을 묻혀 구석구석 닦고 마른 천으로 닦아낸 후 20분 정도 통풍을 시켜 물기와 냄새를 날려 보낸다. 싱크대 배수구에는 끓는 물과 식초를 희석해 부어주면 싱크대 거름망, 배수관 등의 이물질이나 세균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가스레인지는 우선 주방용 세제나 식용유를 묻혀 20~30분 정도 음식 찌꺼기와 기름때를 불린 후 키친타월로 닦고 마른걸레로 얼룩을 없앤다. 버너와 삼발이 등은 세제를 푼 따뜻한 물에 넣고 1시간 가량 불린 다음 철 수세미로 문지른 후 물로 헹군다. 버너 부분의 구멍은 이쑤시개를 이용해 이물질로 막힌 구멍을 뚫어주고 필터부분은 칫솔을 이용해 닦는다. 기름때가 끼기 쉬운 가스관이나 호수 등은 주방용 세제를 묻힌 수건을 붙여 놓았다가 뜨거운 물로 닦아낸다.

냉장고는 야채박스와 선반을 꺼내서 주방용 세제로 닦는다. 이때 야채박스는 오염이 심해 곰팡이가 낄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햇볕에 말려야 한다. 냉장고 내부는 식초를 이용하거나 소독용 알코올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 따뜻한 행주로 닦아 낸 후 깨끗이 말린다.

■ 거실 : 카페트는 굵은소금으로
커피 얼룩 지울 땐 탈색여부 먼저 테스트

거실청소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소파다. 소파는 오래 사용하면 어쩔 수 없이 더러워지지만 최선의 방법으로 진공청소기로 자주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커피 등을 쏟았을 땐 그대로 방치하면 얼룩으로 남게 되므로 깨끗한 천에 약간 뜨거운 물을 적셔 얼룩을 바로 제거하고 오염부위를 누른 후 살살 비벼준다. 그래도 안되면 주방세제를 탄 물을 천에 묻혀 살살 비벼주면 효과적이다. 이 때 염색 처리된 소파는 보이지 않는 곳에 물을 묻혀 탈색여부를 테스트해 봐야 한다.

카페트는 굵은 소금을 표면에 고루 뿌린 후,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인다. 살균효과도 있고 소금 결정 표면에 미세먼지·이물질이 함께 붙어 제거되므로 일석이조. 보다 위생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전문 업체의 클리닝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원목가구는 습기와 기름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 쓰고 가구 전용 광택제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표면을 닦고 관리한다. 퀴퀴한 신발장 냄새도 걱정 없다. 작은 통에 커피 찌꺼기를 담아 놓는 것만으로도 사라진다.

유리창이 깨끗하고 투명하면 마음까지 맑아진다. 유리창과 창틀은 작은 크기의 페인트 붓을 사용해서 창틀의 위부터 먼지를 털어내고 홈에도 깨끗이 먼지를 훓어낸 다음 진공청소기로 모아둔 먼지를 제거한다. 그리고 찌든 때 전용세제를 사용해 창틀을 걸레로 말끔히 닦아낸다. 걸레가 잘 안들어가는 모서리를 청소할 때는 일자 드라이버를 사용하면 손가락도 아프지 않고 구석구석 잘 닦을 수 있다,

방충망 및 블라인드는 물을 꽉 짜낸 스펀지 2개로 훑어 내려가면 된다. 이 때 주방세제를 물에 풀어 닦으면 찌든 때 제거가 빠르다.

베란다 바닥은 커다란 솔을 이용해 세제를 푼 물로 바닥의 타일을 먼저 닦는다. 타일과 타일 사이의 묵은 때는 락스를 뿌린 후 칫솔로 닦아주면 효과적이다.

■ 욕실 : 물때·곰팡이 환기 후 욕실 건조
거울, 유리 신문지로 닦으면 효과적

습기가 많은 욕실은 물때와 곰팡이가 끼고 세균이 쉽게 번식하는 곳이다. 빡빡 문질러도 잘 제거되지 않는 욕실 곰팡이는 항상 골칫거리다. 욕실은 물청소로 물때와 곰팡이를 없애고 문을 활짝 열어놓은 채 환기팬을 가동시켜 욕실을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욕실에서 가장 때가 끼기 쉬운 바닥의 이음새 부분은 세제와 표백제를 섞어서 못 쓰는 칫솔을 이용해 닦으면 편하다. 또 수도꼭지 틈새나 샤워기 헤드 부분은 못쓰는 칫솔에 치약을 묻혀 닦아내고, 거울은 감자를 잘라 문지른 후 마른 걸레로 닦아주면 윤이 난다.

툭하면 막히는 수채구멍은 먼저 수채에 끼인 머리카락과 이물질을 제거한 후, 뜨거운 물과 식초를 10:1 정도로 희석해 붓는다. 악취 제거, 소독, 하수관 내 오물 세척 효과에 탁월하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비데는 청소가 까다롭다. 전원을 끈 다음 변좌에 구연산수(약국에서 파는 구연산을 물에 희석한 것)를 뿌리고 닦아낸다.

좁은 틈은 칫솔이나 면봉을 이용해 닦아내자. 비데 노즐은 조심스럽게 빼내 구연산수를 뿌린 헝겊으로 닦아줄 것. 조금 거리를 두고 스팀청소기를 사용해 증기를 쐬어주는 방법도 있다.
대청소의 마무리는 집안 곳곳에 배어 있는 불쾌한 냄새를 없애는 것이다. 우선 마주보고 있는 창문을 열어 맞바람이 불게 해야 한다.

주방에서 나는 냄새는 냄비에 녹차 찌꺼기나 허브 잎, 간장을 넣고 불에 태우면 되고, 싱크대 수납장에는 허브 잎이나 고춧가루를 넣은 주머니를 넣어둔다.
신발장에는 칸칸이 숯을 넣어두고, 패브릭은 섬유탈취제를 뿌리고 햇볕에 널어 건조시키면 냄새와 함께 세균과 먼지도 없앨 수 있다.

알짜배기 청소 상식

1. 현관 묵은 때엔 젖은 신문지로 청소

현관은 잘못 청소하면 집밖의 흙먼지를 집안으로 불러들일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신문지를 적극 활용하자. 신문지를 잘라 현관에 늘어놓고 분무기로 물을 뿌려놨다가 빗자루로 쓸어내면 먼지 날림을 방지하면서 현관 때를 제거할 수 있다. 도배용 붓을 신발장 구석에 배치해 두고 수시로 쓸어내면 타일 사이 먼지가 끼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더러워진 현관문 손잡이는 알코올을 묻혀 가볍게 문질러주고, 마른 걸레로 닦아낸 뒤 치약으로 문질러주면 반짝반짝 윤이 난다.

2. 베란다 방충망은 스펀지로 싹싹

방충망 한쪽에 신문지를 빈틈없이 붙인 뒤 반대편에서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먼지를 빨아들이면 된다. 먼지가 많이 뭉쳐 있는 부분은 미리 칫솔로 문지른 다음 빨아들일 것. 말라붙은 먼지는 마른 스펀지를 방충망 양면에 대고 비비면 떨어진다. 방충망이 잘 떼어지지 않으면 스펀지에 세제를 묻혀 방충망에 문지르고 분무기로 물을 뿌린 다음 걸레로 닦아내는 방법도 있다.

3. 주방의 가스레인지 필터망 기름때는 솔로 제거

먼지와 기름때가 끼어 있어 좀처럼 청소하기 힘든 가스레인지 필터망. 까딱하다간 세균 집합소가 된다. 필터망은 일단 따뜻한 물에 담가 기름 때를 분리한 뒤 후드 전용 세제를 뿌린 다음 10분 정도 놔둔다. 철망 부분은 솔을 이용해 문질러 줄 것. 필터망을 빼고 남는 환기통과 환기팬은 먼저 가스레인지 불을 3분 정도 쐬어 기름때를 녹인다. 불을 끄고 가스레인지 위에 신문지를 펼쳐 놓으면 기름이 녹아서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필터망을 닦을 때 사용한 세제를 골고루 분무한 다음 기름때가 녹으면 마른걸레로 문질러 닦아낸다. 때묻은 싱크대는 무나 오이를 쓰고 남은 자투리 단면에 세제를 묻혀 닦아내면 효과적이다.

4. 침실의 천장은 올 나간 스타킹으로 쓱싹

높은 천장이나 장롱 위, 침대 아래를 청소할 땐 올 나간 스타킹을 철사 옷걸이나 긴 막대 끝에 끼워 세제를 묻힌 뒤 문질러주면 된다. 천장 몰딩에 까맣게 낀 먼지는 막대걸레에 청소포를 끼워 싹 쓸어주면 말끔해진다. 조명기구는 덮개 위에 휴지를 덮어둔 뒤 세제액을 스프레이로 뿌려주고 15분쯤 기다린다. 휴지를 떼어내고 헝겊에 물을 묻혀 닦으면 깨끗해진다. 블라인드 청소엔 면장갑이 역할을 톡톡히 한다. 고무장갑을 낀 위에 면장갑을 끼고, 블라인드 살 사이를 닦아내면 된다.

5. 더러워진 벽지는 치약을 이용

더러워진 벽지는 부드러운 헝겊에 치약을 발라 가볍게 문지르고, 기름이 튀어 얼룩이 있을 때는 베이비 파우더를 발라 닦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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