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농장에서 살처분·매몰 작업에 투입됐다 고열과 기침 등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경기 안성시 공무원 김씨는 질병관리본부의 진단결과 AI감염 가능성이 거의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4일 김씨가 입원한 단국대 병원 의료진과 함께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AI가 아닌 뇌수막염으로 최종 판명됐다”고 8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AI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10일이지만 김씨의 경우 지난달 10일 살처분 작업을 마친 이후 잠복기를 훨씬 넘긴 상태”라며 “당시 작업현장 투입 이전에 항바이러스 약 ‘타미플루’를 복용했기 때문에 전염 가능성은 더욱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AI 감염의 특징은 고열, 인후통과 함께 목이 심하게 아픈 호흡기 증상이지만 김씨의 증상인 요통, 경부통 등 신경과적 증상 등으로 미뤄 뇌척수염으로 판단되고 병원측도 이같이 진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달 10일 오전 9시께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안성시 일죽면 장암리 박모씨의 닭 사육농장에 직원 등 200여명과 함께 투입돼 닭 살처분 및 매립작업을 벌였다.
한편 한달여만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천안서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부는 “지난 6일부터 폐사와 산란율 저하 등 이상 증세가 신고된 천안시 동면 화계리 종오리 농장에 대한 진단 결과 고병원성 AI로 판명됐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발생지역(500m내) 4개 농가 오리 3만 5,560마리를 포함, 위험지역(3㎞내) 1개 농가 오리 2만마리 등 총 5만 5560마리에 대한 살처분 매몰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 곳은 지난해 12월 발생한 4차 발생지에서 24km, 1월 발생한 5차 발생지 천안에서 20km 떨어져 있어 기존 발생지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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