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 (대표이사 : 차동천 사장)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신물질 살충제 ‘하나로 유제’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한다고 16일 밝혔다. 국내에서 개발, 생산한 농업용 살충제 완제품의 해외 수출 1호다.

‘하나로 유제’는 동부하이텍이 지난 1999년부터 약 100억원 이상의 연구비를 들여 탄생시킨 신물질 살충제 원제 ‘비스트리플루론(Bistrifluron)’으로 만든 농업용 살충제다. ‘비스트리플루론’은 기존 유기인계나 카바메이트계 살충제와 달리 해충의 탈피를 억제, 치사시키는 IGR(Insect Growth Regulator, 곤충생장조절제) 계통 살충제 원제로서 인축에 대한 독성이 낮아 환경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험 결과 ‘비스트리플루론’은 온실가루이, 나비목 해충 방제에 탁월한 약효를 발휘하며, 특히 기존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해충도 효과적으로 방제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사막지대 특성상 대부분의 원예작물이 하우스를 통한 시설재배로 이뤄지고 있어, 온실가루이와 같은 하우스 해충 방제가 매우 중요하다. 동부하이텍 관계자는 “이번에 수출하는 하나로 유제에 대한 현지 시장의 기대가 매우 크다”며, “하나로 유제의 온실가루이에 대한 약효가 차별화돼 있는 만큼 사우디아라비아 농가로부터 큰 호응을 얻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물질 개발은 수 만개의 물질을 합성해야 고작 한 개 정도를 상품화할 수 있을 만큼 고도의 정밀화학기술이 요구되는 최첨단 분야다. 현재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일부에서만 개발 사례가 있는 전형적인 선진국형 고부가가치 산업이기도 하다.

동부하이텍의 ‘비스트리플루론’ 개발은 세계적인 살충제 ‘하나로 유제’ 출시라는 의의와 함께 국내 작물보호제 개발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비스트리플루론’ 개발을 담당한 동부하이텍 정봉진 상무는 “순수 국내 기술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 받을 수 있는 고부가가치 신물질 작물보호제를 개발했다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특히 신물질합성, 공정개발, 제품등록 등 개발 전 과정의 기술을 확립한 것은 큰 성과”라고 전했다.

‘비스트리플루론’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20개국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서 앞으로 수출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비스트리플루론’은 지난 ‘04년부터 흰개미 방제약제 제제용으로 일본에 수 차례 수출됐을 정도로 흰개미, 불개미, 바퀴벌레 박멸 등 비농업용 분야 살충제로도 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