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H본부는 원로회 인정하고 역지사지 소통해야”

  
 
  
 
한국4-H원로회 이진종 공동대표(현 한국환경교육협회장)는 지난 13일 한국4-H본부의 현재 행보에 대해 “4-H본부가 원로들을 조직의 일원으로 인정하지 않은 것과, 4-H본부 적립기금의 일부 손실은 본부가 깊이 반성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해야한다”고 원로들의 쓴 소리를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4-H본부는 조직체계에서 한국 4-H 운동의 뿌리인 원로들을 조직원 일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자꾸 밀어내려고만 하니 곤란하지 않느냐, 또 4-H본부 적립기금의 손실은 현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와 관리감독기관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면서 이 같이 비판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4-H원로회가 본부에 귀속돼야 하는 이유는.
현재 4-H본부의 조직관계는 영농4-H, 학생4-H, 대학4-H로만 구성 돼 있다. 1950년대부터 농촌 개발과 녹색 혁명을 주도한 학습단체로 한국 4-H운동을 이끌었던 원로들이 한국 4-H본부가 지향하는 길에 쓸모가 없어지자 토사구팽을 당한 꼴이다. 4-H운동의 이념과 정신에 반한 행동에 대해 깜짝 놀랐다. 자기들 이해관계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고, ‘이것이 진정한 4-H 정신인가’ 하고 참 많은 좌절과 실망을 겪었다. 우리 원로들은 4-H의 떳떳한 일원으로 참여 할 것이다. 젊은 4-H 회원들의 융화와 대화에 원로들의 지혜와 슬기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4-H 본부의 설득이 필요하다고 보이는데.
4-H 본부와 4-H 원로들은 몇 차례 모임을 갖고 원로회 연령을 만 60세 이상으로 한다는 정관개정 등의 합의점을 찾은 부분도 있다. 하지만 아직 본부입장에서는 원로들은 조직으로 인정하지 않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한국4-H본부는 원래 한국4-H후원회로 출발한 후 그간 과제활동 지원과 4-H조직 활동에 많은 공헌은 물론 한국4-H소식이라는 인쇄매체를 발간하여 많은 정보와 농업기술을 공유하는 장을 제공하였다. 2001년 한국4-H본부로 개칭이 되면서 한국클로버 동지회, 한국4-H연맹 등이 합병되어 지금에 이른 것이다.

이후 한국 4-H원로회는 5년 전 창립총회를 거쳐 조직이 구성되었고, 세 차례 원로 캠프를 개최하는 등 활동을 펼쳤지만 본부차원에서는 배제되었다. 특히 2007년말에 제정된 4-H지원 활동법으로 인해 한국4-H본부는 정관 개정으로 지역중심 대의원 및 이사 구성으로 조직이 개편되다 보니 중앙활동을 하는데 원로들이 참여할 길이 현재는 없는 상태다.

4-H본부의 적립기금 문제의 개입은 좀 그렇지 않나.
한국 4-H 적립기금의 역사가 깊다. 1950년대 조직된 한국4-H 후원회는 농협중앙회를 중심으로 참여한 회원사들이 한국의 민주화와 농촌부흥에 한국4-H운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단체회비 및 개인회비와 후원금, 찬조금등을 통하여 연중 지원사업을 수행하면서 적립한 아주 의미있는 기금이다. 수 십년간 모아둔 기금이 상당부분 손실됐으니 4-H원로들도 원성을 높일 권리는 있지 않는가.

원로회 차원에서의 향후계획은.
이번일은 한국4-H운동의 오점이고, 한국4-H운동의 소중한 발전기금이라 원로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원로회가 아닌 일부 계층의 회원들도 이번 일을 본부 차원에서 책임을 못 지면 법적대응까지 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는 곳도 있다. 허나 원로들은 법적공방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기는 바라지 않는다. 이러한 사태까지 몰고 온 한국 4-H 본부의 책임자와 감독관청인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조속히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할 것을 바란다. 앞으로 한국 4-H의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마음으로 이번 일을 바로잡자는 것이 원로들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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