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탕한 한 여인이 남자의 큰 물건만 찾고자 하였다. 그래서 코가 큰 자만을 찾아 헤매었다.
하루는 마침 앞마을 장날이라 자세히 오고가는 사람들을 보았으나 별로 코가 큰 남자가 없었으므로 실망하고 희망이 꺽이는가 있었더니 날이 저물어 황혼이 되어 갈 때 마침 삿갓을 쓰고 오는 촌사람이 행색이 초췌하나 코를 쳐다보니 여느 사람 코보다 거의 배나 커 보였다. 또한 코는 풍만하고도 높았다.

‘후훗 반드시 그것이 위대할 거야.’ 라고 생각하고 여인이 자기 집에 유인하여 산해진미를 차려 저녁을 대접한 후에 거시기를 시작하였는데, 이것이 웬일인가? 그 사람의 그것이 의외로 어린아이의 그것과 같은지라. 쾌욕을 얻을 수 없어 분함을 참지 못하여, “이게 왜 코만도 못 해?” 하고 꾸짖으며 그 사람의 얼굴 위에 누워 높은 코에 자기의 음호를 들이미니 오히려 그 사람의 거시기보다 훌륭한지라 코를 행하여 자유자재로 음문을 문지르니 그 사람이 얼굴을 쳐들어 호흡하기 곤란하여 거의 혼돈할 지경에 이르렀다.

첫닭 소리가 울리고 이어 봉창이 훤히 밝아 오자 여인이 일어나 그 사람을 쫓아 내거늘 그 사람이 문을 나서 자기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자 길가에서 사람들이 서로 그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웬 우유가 온 얼굴에 가득 붙었느냐?” 그리고는 덧붙여서, “당신은 우유를 입으로 먹지 않고 코로 먹느냐.” 하고 야유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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