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를 뒤 흔들었던 광우병 파동의 여운이 잔존하는 가운데 광우병은 여전히 국제교역 의 핵으로 남아 있는 등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는 상존하고 있다.
최근 캐나다가 자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와 관련해 우리나라를 세계무역기구(WHO)에 제소하면서 광우병의 위험성과 정부의 광우병 대응전략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다시 증폭되고 있는 시점이다.

“광우병의 원인체인 변형프리온이 육골분 사료를 통해 소에게 감염되고 광우병에 감염된 소의 SRM을 사람이 먹어서 감염된다. 세계적으로 육골분 사료를 먹이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다. 앞으로 축산은 과거를 반성하고 새로운 각오로 나아가야 한다. 보다 많은 젖과 고기를 얻기 위해서 항생제, 호르몬제를 적당히 사용해 오던 공장식 사육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이영순 교수는 지적했다.

수백마리 중에서 1 마리씩은 자발 발생한 광우병 소의 특정위험물질을 사료, 섭취 등의 방법을 통해 감염되는 등 광우병 발병 경로가 드러났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이현구)은 지난 달 26일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광우병의 과학적 실체와 대응방안’을 주제로 국내외 광우병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제41회 한림심포지엄을 개최해 해결책을 모색했다.

이날 이영순 서울대학교 교수(한림원 정회원)의 ‘지금까지 광우병 발생양상과 앞으로의 전망’, 유르겐 리흐트(Juergen A Richet) 미국 캔자스주립대학교 석좌교수의 ‘BSE: An old foe in new clothes’, 야스히로 요시카와(Yasuhiro Yoshikawa) 동경대학교 교수(일본 내각총무부 식품안전위원회 광우병분과위원장)의 ‘Risk assessment of imported beef and BSE epidemiology in Japan’, 김용선 한림대학교 부총장(의학박사)의 ‘우리나라의 광우병 검사체계와 대응방안’ 등을 비롯해서 조인수 수의과학검역원 해외전염병과 과장의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이후 토론을 벌였다.

 
광우병 발생
이영순 서울대학교 교수는 1972년 육골분(meat bone meal)을 소사료로 급여를 시작했고 1985년부터 1986년에 소가 미치기 시작해서 광우병이 정식으로 학계에 보고됐다고 밝혔다. “소해면상뇌증(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BSE)으로 정식 병명을 확정했다”는 이 교수는 “양의 스크래피 원인체가 육골분사료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고 말했다.

1988년 소에 동물성 사료를 먹이는 것을 금지시켰으나 스크래피가 사람에게 감염된 예가 전혀 없기 때문에 인체감염 우려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로부터 3~4년후 1992년경부터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이 만연하기 시작했다. vCJD 규명에 착수해 1996년 영국 왕립의학회가 공식적으로 소의 광우병이 사람에게 감염된다고 발표했고 이 때 비로소 소의 BSE가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광우병 임상증상
소의 광우병 임상증상은 △불안한 증세 또는 광폭한 증세(mad cow disease), 신경질적 과민반응 등의 행동변화(Behavioral changes), △뒷다리의 운동실조, 진전(떨림) 또는 그대로 주저앉음 등 자세와 행동의 비정상(Abnormalities of postures and movement), △소리나 접촉에 대한 감각 과민 등 감각의 변화(Change in sensation)이다.

광우병 유발 변형프리온
이 교수는 광우병을 일으키는 변형프리온은 정상프리온의 단백질 구조중 일부 알파-헬릭스 구조가 베타-시트 구조로 변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광우병 원인체인 변형프리온은 처음에는 양의 스크래피 원인체가 육골분으로 소에 들어가서 소에서 광우병이 발생했다고 인식했다. 그러나 스크래피는 BSE(vCJD)와 원인체 생화학적 구조가 다르다. BSE는 vCJD와 원인체의 생화학적 구조가 동일하다. 이 교수는 현재까지 BSE의 계통(strain)을 보면 영국의 고전적 형태(classical type), 미국, 프랑스, 독일의 H-형태(H-type), 이탈리아, 일본, 벨기에의 L-형태(L-type)가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발견된 2 마리의 L-형태는 모두 11세, 15세의 고령 소이고 이 L-형태를 쥐에 반복적으로 계대하니까 영국의 고전적 형태로 전환됐다는 이 교수는 L-형태가 영국 광우병의 원형이라는 가설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또한 고령의 소에서 광우병이 자발적으로 발생돼서 소와 소 사이, 소와 양 사이를 오가며 잠복기가 짧아지고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는 고전적 형태로 전환됐을 것이라는 그는 앞으로 호주, 뉴질랜드, 한국 등 광우병 미발생국에서도 광우병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당연한 이치로 원래 수 백마리에서 1 마리씩은 발생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광우병 감염경로
광우병(BSE)은 오염된 변형프리온을 입으로 먹은 후 편도 또는 회장(ileum)을 통해 체내에 흡수돼 신경계를 통하여 뇌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한다. 특정위험물질(SRM; Specified Risk Material)은 소의 눈, 두개골, 뇌, 편도, 척수, 척주(배근신경절), 회장원위부 등이다. SRM은 광우병에 걸린 소에서 광우병의 원인체로 알려진 프리온 단백질이 다량 검출되는 부위를 지칭한다.

광우병 원인체의 99.8%가 SRM 부위에서 검출되며 감염력의 90%는 뇌·척수·배근신경절 등에 있고 나머지 10%는 작은 창자의 회장원위부(작은 창자끝부분 2미터 정도)에 있다. 식품을 통한 사람에의 BSE 노출위험은 뇌 64.1%, 척수 25.6%, 등배신경절 3.8%, 회장 3.3%, 삼차신경절 2.6%, 비장 0.3%(감염능이 없는 것으로 봄), 안구 0.04% 등이다.

육골분 사료 중단
육골분 사료를 제조했다는 것은 자연생태 아래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소가 소를 잡아먹는 결과’가 되었다는 이 교수는 육골분 사료에 대해 ‘윤리적으로 동족의 고기를 동족에게 먹일 수 없다’고 끝까지 육골분 사료 수입을 거부한 스웨덴은 광우병이 단 한 마리도 발병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국 광우병 사례
유르겐 리흐트 캔자스주립대학교 석좌교수는 “BSE는 치료완치법이 없어서 걸리면 반드시 사망한다”면서 “BSE진단은 여러 방법이 있으며 확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BSE는 희귀병으로 분류했다”는 리흐트 교수는 미국에서 발병된 광우병의 사례 분석을 설명했다. 

 일본, 사료 엄격규제 후 감염 줄어
야스히로 요시카와 동경대학교 교수는 “일본의 BSE 발병의 특성은 80% 정도가 홋가이도에서 발생됐고 이곳에서 젖소의 절반이 사육되고 있다”면서 “비교시험 결과 대용유가 위험요소가 많았다”고 말했다. 홋가이도에서는 육골분, 동물지방 등을 수입했는데, 1996년 초에 상당히 감염률이 높게 나타났으나 사료에 대해 2001년 엄격한 규제를 시작한 이후 나타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SRM 사료에 사용 여부 확인
도살장에 생우가 오게 되면 위험평가가 시작되고 처리과정에서도 위험평가를 하게 된다는 요시카와 교수는 포유류에서 반추, 반추에서 반추 동물 등으로 SRM이 사료에 사용되고 있는 경우를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육류가공단계에서 위험제거를 검증하고 있고 법으로 SRM 부위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는 그는 일본산 쇠고기는 2002년부터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고 역설하며 일본은 2009년에는 컨트리 컨트롤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SRM 제거시설 설립 중
조인수 수의과학검역원 해외전염병과 과장은 BSE가 발생하면 가동할 예정으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10개의 SRM 제거 시설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5년에서 2008년까지 5개, 2009년 2개, 2010년 3개를 설립할 계획이다. 조 과장은 또 “BSE 소의 SRM 부위를 경우 투여 시험한 결과 44개월 지나 증상이 발현됐다”고 설명했다. 

“2008년부터 강화된 BSE검사 프로그램을 가동했다”는 그는 임상증상 소의 발견가능 장소는 도축장과 농장이라고 말했다. 도축장에서 발견되면 농협이 이를 17개소의 산재된 지방검사소에 보내게 되고 농장에서 발견되면 가축방역지원본부, 관할시·군의공무원에게 신고하고  공무원이 나가서 시가의 50% 정도에 매입해서 시료를 채취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 과장은 또 “걷지 못하는 소에 대해서는 2008년부터 BSE 검사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BSE 검사능력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절대로 뒤지지 않는 다”고 강조했다.

전두수 검사 불필요 다수
박용호 서울대학교 교수(한림원 정회원) 좌장으로 한 토론에서 박선일 강원대학교 수의과학대학 교수는 “전두수 검사를 했을 때 국내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것과는 별개이다”면서 전두수 검사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이중복 건국대학교 수의과학대학 교수는 “검사했을 때 국제사회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을 충족한 것은 아니다”며 “도축한 다음에 SRM제거 시설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인수 교수는 이미 관련법이 공포되고 시행령, 규칙이 만들어 지면될 것이고 전두수 검사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심용식 전주삼성병원 원장은 “광우병 문제는 임상의사들에게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면서 “단지 식품을 통한 전달 병이기 때문에 비브리오 폐혈증보다도 문제가 안 되는 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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