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에 그 일을 반드시 수십 회를 해줄 테니, 그대는 어떠한 걸로 보답하겠느뇨?” 하니 여인이 대답했다. “만약 그렇게 해주신다면 제가 비단 한 필을 오래 감춰 둔 것이 있는데 명년 봄에 반드시 일곱 비단 이불을 만들어 사례하오리다.” “만약 기약만 지켜 주면 오늘 밤 들어 하기를 열일곱 번은 틀림없이 해주리라.” “좋아요.” 이 날 밤 남편은 일을 시작하는데 일진일퇴의 수를 셈하기 시작하면서, “일 회, 이 회, 삼 회?….” 그렇게 세니 여인이 말하였다.

“ 이것이 무슨 일 회 이 회입니까? 이와 같이 한다면 쥐가 나무를 파는 것과 같으니 일곱 비단 이불커녕 즐거운 시간조차도 오히려 아깝겠소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일 회가 되는가?” “처음에는 천천히 진퇴하여 그 물건으로 하여금 나의 음호에 그득 차게 한 후에, 위를 어루만지고 아래를 문지르며 왼쪽을 치고 오른쪽에 부딪혀서 아홉 번 물러감에 깊이 화심에 들이밀어 이와 같이 하기를 수백 회를 한 후에 양인이 마음은 부드러워지고, 사지가 노글노글하여 소리가 목구멍에 있었으나 나오기 어렵고 눈을 뜨려고 하였으나 뜨기 어려운 경지에 이르러 ‘한 번’이라 할 것이라. 그리하여 피차 깨끗이 씻은 후에 다시 시작함이 두 번째 아니겠소?” 이렇게 티격태격할 즈음에 마침 이웃에 사는 닭서리 꾼이 남녀의 수작하는 소리를 듣고서, 크게 소리쳤다.

“옳은 지고 아주머니의 말씀이여! 그대의 이른바 일 회는 틀리는 도다. 나는 이웃에 사는 아무개로 그대의 집닭을 빌리니 후일에 반드시 후한 값으로 보상하리라.” 하니 도둑이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여인이, “명관의 송사를 결단함이 이와 같이 정당하니, 뭐 그까짓 두어마리 닭을 아깝다 하리오.” 하고 다시, “값은 낼 필요가 없도다.” 닭 도둑은 웃으며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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