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사료 급여 조절로 낮시간 출산 가능

농촌진흥청은 주로 밤에 태어나는 송아지를 낮에 태어나도록 하는 사료 급여 방식을 개발했다고 지난 달 28일 밝혔다.

우리 땅에서 수 천 년을 살아온 한우는 환경적 요인에 의해 주로 6-8월 임신을 해 사람과 비슷한 284일 전후의 임신 기간을 거쳐 풀 등 먹을 것들이 많아지는 3-5월 송아지를 낳는다.

또 임신한 소는 천적을 피하기 위해 주로 낮에 먹이를 먹고 야간에 출산을 한다. 하지만 이런 야간 출산 습성은 아무래도 축산 농업인에게 부담스런 밤샘 작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농진청은 230마리의 임신한 암소를 대상으로 1년 동안 비슷한 열량의 사료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먹이는 실험을 통해 사료 급여방식과 출산 시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연구 결과 일반 축산 농가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배합사료와 볏짚 4㎏을 오전 7시와 오후 5시 두 차례씩 먹인 암소는 밤 시간대인 오후 10시부터 새벽 4시 사이 출산율이 58%에 달했다.

반면 1년 동안 똑같은 사료를 아침은 오전 7시에, 저녁은 오후 8시30분에 먹은 암소는 90%가 오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의 낮 시간대에 송아지를 낳았다.

또 출산 한 달 전부터 아예 아침 사료는 주지 않고 오후 7시께 아침 사료까지 포함한 저녁 사료를 먹은 암소 역시 낮 시간대 출산율이 75%까지 높아졌다.

특히 아침에는 지방과 단백질 전분 등의 함량이 적고 섬유질 함량이 높은 청초나 건초를 먹이고 저녁에는 아침에 준 먹이와 비슷한 양의 농후사료(부피가 작고 섬유소가 적으며 소화 효율이 높은 양분의 사료)를 먹인 암소의 경우 낮 시간대 출산이 9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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