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곰보의 자식이 병에 걸려 거의 나나가고 있을 무렵이었는데 그 남편이 처에게 말하기를, “우리가 혈가방장의 나이로거 밤마다 사랑을 빼놓지 않고 했는데 자식 병 때문에 전폐한 지가 별써 열흘이 넘는구려, 뺄 것을 못 빼니 입은 마르고  마음은 번거로워 화욕이 크게 발동하니 오늘 밤은 가히 헛되어 보낵 수 없도다.”
 하니 여인이 크게 놀라 손을 흔들며 가로되, “호구초성마마가 여기 왕림하고 계신 터에 언감생신 망녕되어 잡심을 내시오. 다시는 그런 소리 마오. 부정을 타리다.”

 “호구마마는 부부 없이 그일을 모르실 줄 아나 봐. 초성은 반드시 남성이오, 마마는 또한 부인이시리니 어찌 알지 못할 이치가 있겠소. 내 반드시 오늘 저녁만은 꼭 할 것이오.”
하였다.
  “정 그러면 당신은 마땅히 손 씻고 다시 정화수를 갈아 모시고 축원하신 후에 하시는 것이 마땅하리라.”
하고 여인이 마지못하여 말하니 남편이 그 말대로 하고 축원해 말했다.

 “나이 젊은 부부가 오랫동안  동침치 못했사오니 춘정을 이길길 없어 엎드려 빌건대 어여삐 여기사 특별히 한 번만 교환의 처분을 애리소서,”
아며 손을 합하여 두 번 절하였다, 마침 그 때 순라군 한 사람이 지나면서 그 마루에 창불이 밝았다.
 이에 목구멍 사이로 가느다랗게 말했다.

 “원에 의하여 곧 허락하노니 지금 하라.”
하자 그자가 크게 기뻐하며, “이는 반드시 호구초성마마의 분주시라.”
 우선 이렇게 해석한 후 가느다란 소리로 길게 대답한 뒤에 곧 서사하여 맹렬히 운우를 맛 봤다. 그리고 부부가 상의 말했다.

 “이미 초성마마의 분부로 했은즉 고마움을 사례치 않을 수 없도다.”
하고 이에 다시 손을 씻고 사례하여 말했다.

 “분부에의라여 족히 하였습니다. 그 덕택에 산같이 높고 물 같이 싶으며 감사함을 이기지 못하겠소이다.”
하니 순라군이 또다시, “너는 또다시 하여라.”
 그자가 초성마마의 명령으로 알고 오래 굶주렸던 끝이라 또다시 한 번 했다. 그랬더니 순라군이 또 말하기를,
“또 한 번 해라.”

 그자가 또다시 하여 거의 이렇게 다섯 번이나 일을 치르니, 건장한 사내라 한들 어찌 견디랴.
 숨이 차 오며 땀이 전신에 흐르고 피곤이 극심하여 정신도 진정시킬 겸 길가의 창문을 연즉, 밖에 전립을 쓰고 검정 옷을 입은 큰놈이 막대를 짚고 달밤에 서 있었다. 남편이 크게 놀라 말하기를,
 “누군데 감히 남의 방 가운데를 엿보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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