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 ‘상인대학’ 수강자 1만명 돌파

경기 침체와 대형 슈퍼마켓의 침투로 생존의 위기에 직면한 재래시장 상인들이 최신 경영기법 학습을 통해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20일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재래시장 활성화와 상인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2006년 개설한 ‘상인대학’ 수강자 수가 설립 4년 만에 1만명을 넘어섰다.

센터가 각 시장의 신청을 받아 2~3개월 과정으로 운영하는 상인대학 수강자는 2006년 31개 시장 1천31명 이후 2007년 54개 시장 2천519명, 2008년 65개 시장 3천510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주까지 배출된 졸업생 2천348명을 포함해 총 83개 시장에서 4천여명이 ‘대학 졸업장’을 손에 쥘 예정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센터 측이 한정된 예산 때문에 70여개 시장을 목표로 프로그램 계획을 세웠으나 두 배가 넘는 전국 160개 시장이 신청하는 바람에 대상을 선정하는데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최근 상인대학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상 최악 수준의 불황에다 대기업이 세운 대형 슈퍼마켓이나 할인점이 동네 안까지 곳곳 진출해 상권을 장악하면서 재래시장 상인들이 느끼는 위기감이 증폭됐기 때문이라는 게 센터측의 분석이다.

센터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망한다는 위기감과 함께 활로를 찾으려는 상인들의 의지가 과거보다 훨씬 크다”며 “상인대학이 변화를 모색하는 이들에게 대안적인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설립 때부터 대학교수와 경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강사진이 직접 시장을 찾아 각 재래시장의 여건과 상황에 맞는 맞춤형 강좌를 제공하는 등 수요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강좌는 유통 환경 변화와 고객서비스 방안 등 의식 교육부터 점포관리, 상품 진열, 매출 극대화 전략을 포함한 경영기법까지 상거래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됐다.

23일 상인대학을 졸업하는 서울 금천구 남문시장 상인 이모(60)씨는 “모두가 어렵다고 아우성 치는 상황 속에 현재 닥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센터 관계자는 “당분간 상인대학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각 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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