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김용주·이정옥 부부, 유기농 고구마 재배로 연간 매출 16억원

지난 1980년대 전국 농민운동을 이끌었던 부부 농민운동가가 ‘행복한 유기농 전도사’로 변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전라남도에 따르면 농민운동이 한창이었던 80년대 각각 무안군농민회장과 전국여성농민회 초대회장이었던 무안 현경면 김용주(56)·이정옥(55) 부부는 20여년간 유기농 고구마를 재배해 수십억대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소비자는 건강을 지키고 생산자는 도덕성과 양심에 가치를 둔 안전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함으로써 정당한 대가를 받고, 그리고 자연생태계까지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이라는 게 김씨 부부의 유기농에 대한 철학이다.

지난 1985년 유기농업을 실천하기 시작해 매년 고구마 재배포장에 새로운 황토로 넣고, 멸치액젓에서 추출한 부산물에 쌀겨, 깻묵, 숯 등 천연자재만을 활용해 생산한 유기질퇴비를 사용해 토양을 관리하고 있다.

또 고구마에 가장 많은 피해를 주는 굼벵이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겨울철 추운 날을 택해 땅을 갈아엎어 얼어 죽게 하고 진딧물은 월남고추를 우린물과 비눗물, 쌀뜨물 등을 이용하거나 천적인 무당벌레 등을 이용해 방제한다.

20여년간 성실하게 유기농을 실천한 김씨 부부는 2002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유기농산물 인증을 획득했고 2003년 ‘행복한 고구마’를 상표로 브랜드화했으며 2007년 인근 고구마 생산농가까지 참여한 ‘(유)행복한고구마’ 법인을 설립하는 등 규모화를 이뤘다.

이뿐만 아니라 행복한고구마 회원과 대도시 소비자 등 연간 1천여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농촌체험프로그램과 고구마축제를 운영해 농촌과 유기농업에 대한 이해와 도시와 농촌의 상생을 위한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을 위해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주위에서 ‘유기농 행복 전도사’로 통한다.

‘행복한 고구마’는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삼성홈플러스, 뉴코아 등 대형유통업체와 홈페이지(www.happysweet.co.kr)를 통해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으며 5kg 상자당 일반고구마보다 2배 비싼 2만원에 판매된다.

김씨는 “15ha(4만5천평)에 달하는 유기농 고구마를 재배해 연간 500여톤을 생산, 1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앞으로는 고구마를 이용한 유기가공식품 개발과 유기농업 재배기술 연구 및 보급에도 앞장서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성호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최근 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고구마를 친환경농법으로 안전하게 생산하고 이를 가공해 브랜드가치를 높임으로써 농민 소득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산 햇고구마는 이달 중순부터 본격 출하된다. 고구마는 비타민C가 많아 변비에도 좋고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섬유질과 칼슘 등이 풍부하며 특히 체력증진과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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