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주부는 이렇게 슈퍼우먼이 되길 요구받지만 실제 사회적 지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이주한 결혼이민자 10명 중 4명이 출신국보다 한국에서 여성지위가 더 낮다고 느끼고 있다는 보도니 한국여성들이 보기에 기가 찰 노릇이다.
여성의 지위향상에 대한 논란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사회적 화두이긴 하지만 국제결혼을 선택한 결혼이민여성들에게 이 문제 보다 어떻게 한국적 주부로 변신하느냐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보다 큰 문제다.
‘코시안’이니, ‘다문화가정’이니 하는 말들이 없어지고 학교급식당번을 맡아 수다를 떨고, 좋은 학원을 찾아 이웃집 아줌마와 상의할 수 있을 때 한국주부의 자격을 얻게 된다.
차별이란 너와 내가 다르다고 느낄 때 발생한다. 피부색이 다르고, 말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면 아무리 좋은 제도로 막는다하더라도 차별은 발생한다.
어느 날 아무 생각 없이 잡다한 일상에 대해 얘기하면서 옆집 여자 흉까지도 보는 사이가 되면 그들 사이에 차별이 끼어들 틈이 없다.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한국아줌마로 만들기 위한 노력만이 이질적 다문화가정을 한국문화가정으로 만드는 첩경인 셈이다.
여성농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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