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건국대 특강

“농업을 잘 몰랐고, 관심도 없었는데 이번 특강을 계기로 많이 배웠습니다. 이런 정보들이 가감 없이 국민에게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21일 오후 건국대학교 충주캠퍼스 행정관에서 열린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의 ‘한국농업의 현실과 대처방안’ 특강을 듣고 나온 대학생들의 공통된 이야기였다.

이날 특강은 모교인 건국대학교의 초청으로 홍문표 사장이 직접 학생들과 마주한 이색적인 자리였다.
수업을 듣고 나온 민경성(교양학부 조교)씨는 “농업이 힘들다는 것은 스쳐지나가는 말로만 들었었는데 이번 특강을 듣고 확실하게 다시 생각하게 됐다”면서 “농어촌공사를 비롯한 많은 농업기관들이 농어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특강에서 홍문표 사장은 농촌에서의 농가부채, 농촌 문화, 농업유통 개선 등 농업이 갖고 있는 문제점들과 해결책을 역설했다.

홍 사장은 먼저 농가부채 문제와 해결책에 대해 “과거에 비해 현재 농업은 기계농, 대단위 농, 과학농으로 이루어져 있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농업인들은 순간 순간 사용해야하고, 한 대에 수천만원이 넘는 농기계를 구입할 여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농기계 임대법 등 농기계 사업에 대한 제도를 만들어서 전국의 농업인들이 마음놓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사장은 이어 “농촌에는 의료, 교육, 문화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지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홍 사장은 “의료를 예를 들면 통상적으로 농업인들은 몸이 아프면 약국, 보건소, 의료원 등을 거쳐 종합병원의 진료를 받게 되는데 이 기간이 길면 2개월 넘게 걸린다”면서 “종합병원의 수익성 문제로 군별 하나의 종합병원이 들어서기 힘들다면 권역별이라도 종합병원이 갖추어져 있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농촌의 의료, 교육 인력들은 인센티브, 승진제도를 활용해 동기부여와 도시와 동등한 조건의 대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홍 사장은 학생들에게 ▲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 농사용 전기 활용 ▲ 농촌환경개선 ▲ 신품종개량 ▲ 산림, 물 자원 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농촌문제를 설명했다.

홍 사장은 강의 후 인사말에서 “앞으로 우리나라 농업 농촌의 미래에 대한 열쇠는 나라를 이끌어갈 대학생들이 쥐고 있다”면서 “부디 농업 농촌에 대한 많은 관심과 고민을 가져주길 당부한다”고 한 후 강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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