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주민들이 자녀문제로 가장 고심하는 것이 교육문제다. 이론적으론 자연과 접한 환경에서 좋은 인성을 가꾸고 학업도 열심히 하는 홍익인간의 양성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해 자녀들의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농촌의 부모들은 정든 고향을 떠나 대도시로 이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원도 횡성군이 지역 인재육성과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울 강남의 사설학원 강의를 중·고교생에게 무료로 제공키로 해 그 성과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횡성군교육청은 (주)푸른1318과 공교육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4월부터 온라인 및 오프라인 교육을 동시에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내년 1월까지 10개월간 실시되는데, 온라인 학습의 경우는 횡성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중·고교 전 교과목에 대한 동영상 강의로 진행된다. 아울러 중학생은 수학, 영어, 논술이 고교생은 국어, 영어, 수학, 논술과목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현장교육도 병행된다.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강남의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자녀들의 교육문제 때문인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 횡성군이 3억 원의 예산을 들여 강남과 동일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데 굳이 서울행을 택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강남지역 아파트 전세금도 되지 않는 자금으로 수백 명의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불필요한 기회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한다. 이는 사회 전체적인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농촌에서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기반이 될 것이다.

웹 2.0의 시대에서 거리와 시간의 개념은 희박해지기 마련이고, 횡성군이 시도한 디지털화를 통한 복지농촌의 육성이 큰 성과를 올려 모든 농촌지역 지자체의 모범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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