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먹거리, 주변환경부터 점검해야

전광훈 농협중앙회 축산컨설팅부차장

미증유의 신종 플루(H1N1)는 전 세계인을 놀라게 하고 있다. 또 이번 바이러스는 인수공통감염된다는 점에서 우리 축산인에게도 적잖은 심려를 안겨 주고 있다. 현재 한국에는 6만명의 감염자와 104명의 사망자가 보고되었다.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직접적인 치료제인 백신을 접종하면 항체가 만들어지나 바이러스가 변이하면 똑같은 백신은 예방효과를 얻을 수 없다고 한다. 이번 A형(H1N1) 바이러스는 37.8c 의 고열이 특징으로 기침, 콧물, 인후통, 코막힘 등 독감증세를 나타내고 있어 호흡기관 기도점막의 염증성 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

미생물인 바이러스와 세포적 생명체 즉 동물군 그리고 식물군의 관계는 자연의 3대 생물군으로 분류되고 구조화되었다. 즉 생물군은 식물의 광합성에 의해 산소와 먹이여건이 만들어지며, 동물은 식물군에 기대어 살면서 탄소동화작용에 꼭 필요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분뇨를 배설해 식물의 영양분을 제공한다. 또 바이러스는 식물과 동물들 중 허약한 존재들을 솎아 내고 죽은 사체들을 분해하여 자연을 청정하게 관리한다고 볼 수 있다.

어쩌면 이러한 자연의 생물의 구조는 상호 상생하며 더 높은 진화의 목적을 이루려는 생명의 약동일 것이다. 자연 전체의 대체적인 먹이사슬 체계로 볼 때 진화수준이 낮은 동물은 진화수준이 높은 고등 동물 및 식물에게 먹이로 제공되는 일반적인 원칙이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온혈동물군 중에서 영장류의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현재 신종인플루엔자와 관련해 항바이러스의 직접적인 치료는 ‘Oseltamivir’(타미플루)와 같은 백신이 즉각적인 예방효과를 나타내고 ‘Zanamivir’(릴렌자)와 같은 치료제가 어느 정도 치료효과를 가진다는 보도를 접한다.

그러나 자연의 생명체에는 바탕체질(fundamental health)이라는 것이 있어서 우리 몸 속에서도 외부의 바이러스나 세균, 그리고 악성 암 인자와 같은 것이 침투되었을 때 이를 방어하고 퇴치하는 ‘면역체계’가 있다고 한다. 요즘의 현대의학에서는 광학현미경이나 전자현미경의 장비의 도움으로 인간과 동물의 세포에는 ‘당쇄’(糖鎖·sugar chain)라는 세포의 고리와 신호체계를 갖는 T세포와 같은 임파구 등이 혈관 속을 순행하면서 악성 세포나 바이러스, 세균 등 미세생물들을 제어하는 관리체계를 갖는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는 인간과 가축들의 ‘건강한 바탕체질’을 유지하고 관리해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고 우리의 생축을 질병없이 사육하기 위해서는 첫째, 먹이관리로서 영양소 뿐만아니라 ‘조절소’ 특히 Na(나트륨), Mg(마그네슘), K(칼륨), Ca(칼슘), Cl(염소), S(황) 등 무기질과 비타민 및 미네랄이 풍부한 ‘TMR’(Total mixed ration·완전혼합사료)’을 급이해야 한다.

둘째로는 환경에너지 관리로서 친환경 소재로 조성된 축사 주변에 가급적 나무를 많이 심고 환기를 깨끗이 하여 음이온(1,000개/cc) 및 원적외선 등이 조성될 수 있도록 축사주변을 관리해야 한다. 셋째로는 일정한 활동공간과 주변의 소음, 수맥, 라돈 등 위해 요소로부터 가축이 정서적인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편안한 생활공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전문인에 의하면 스트레스는 교감신경계의 이상으로, 과다한 아드레나린을 분비시키고 혈류에 과립구가 과다하게 증가해 혈류장애를 일으키는데, 이는 활성산소의 대량발생으로 이어지고 임파구수를 감소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한다. 이것은 인간에게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무리 잘 먹고 좋은 집에 산다고 하더라도 정신적인 공해로 심한 스트레스와 번민을 가진다면 그는 건강한 천수를 다 누릴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기본적으로 우리의 먹거리 그리고 거주환경 그리고 동물복지의 기초여건을 점검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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