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고, 대사증후군과 전쟁을 선포하라”

이제 2010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해마다 이맘때쯤 되면 새해 목표로 `건강한 한해'를 다짐하지만 자기와의 약속을 실천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새해 건강 목표를 너무 거창하게 잡지 말 것을 권고한다. 나이대별로 생활 속에서 꼭 실천할 수 있는 몇가지 목표만 정해 노력하라는 의미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최윤호 교수와 유준현 가정의학과 교수 등의 도움말로 내년에 어렵지 않게 해봄직한 건강제안 5가지를 추려본다.

◇ 운동으로 생기있고 탄력 있는 몸을 만들어라
= 근력, 심폐지구력, 유연성을 체력의 세 가지 요소라고 한다. 가장 이상적인 몸은 이 세 요소가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운동계획을 세울 때 세 가지 요소가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일 1주일에 4번 운동을 한다면 2번은 근력운동, 나머지 2번은 유산소운동을 하고, 스트레칭은 운동때마다 매번 하는 것도 한 가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 ‘채소과일 365 캠페인'을 당장 시작하라 = “하루 3번, 6가지 채소와 과일을 5색으로 먹으면 한국인의 6대 암, 5대 생활습관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이처럼 야채와 과일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그 속에 함유된 다양한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보면 채소와 과일 속에 들어 있는 파이토케미컬은 정상 세포가 암세포가 되는 과정에서 흔히 교란되는 세포의 신호전달체계를 정상적으로 유지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파이토케미컬은 식물 자체에서는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거나 각종 미생물, 해충 등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성분이 사람의 몸에 들어가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산화적 스트레스나 조직의 염증 및 세포 손상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2002년에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건강식품은 토마토와 시금치, 마늘, 녹차, 적포도주, 견과류, 연어, 블루베리, 브로콜리, 귀리 등이다.

◇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라 = 복잡한 건강검진 결과표에 나와있는 수치 중에서 꼭 기억해야 할 세 가지 수치가 바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이다. 이 세 가지가 높으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라는 3대 성인병이 생긴다.

최윤호 교수는 “지금 당장 작년에 받은 건강검진 결과표를 꺼내 자신의 수치를 확인해 보고, 올해 수첩 첫 장에 세가지 수치를 적어보라”고 권했다. 그런 다음 각각의 수치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옆에 적으라고 최 교수는 덧붙였다. 의료인의 평가 못지 않게 자신이 생각하는 평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만일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 얼마까지 수치를 낮추겠다는 계획을 작년 수치 옆에다가 적어놓는 게 좋다"면서 "마지막 단계는 올해 건강검진을 받고 자신의 세 가지 수치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담배와 영원한 이별을 고하라 = 해악을 정확히 알고 나면 피우라고 해도 도저히 피울 수가 없는 게 바로 담배다.
항노화와 웰빙에서도 담배는 최대의 적이다. 아무리 운동을 하고 야채를 먹어도 담배를 피운다면 모든 노력이 무용지물이 될 만큼 담배의 해악은 극심하다.

유 교수는 "만약 지금이라도 금연에 대한 결심이 섰다면, 과감하게 D-데이를 정하고 주변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면서 "D-데이에 가족과 식사를 하면서 금연선언문을 낭독하고, 의사에게 처방을 받아 금연치료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고했다.

◇ 젊음과 건강의 상징 `허리둘레'를 줄여라
= 아름다움과 젊음, 건강은 사실 그 의미가 비슷하다. 날씬하고 탄력 있는 몸매를 자랑하던 20대가 신체적으로 가장 아름답고 건강한 시절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중년에 접어들면서 자주 듣게 되는 `대사증후군' 우리 건강 최대의 적이다. 고칼로리의 기름진 음식을 먹고 신체활동량이 부족해지다 보면 우리 몸이 남아도는 에너지를 처리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게 되는데 이를 대사증후군이라고 한다.

최윤호 교수는 "내가 대사증후군이 생길 위험이 있는지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자신의 허리둘레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만일 허리둘레가 남자는 36인치, 여자는 32인치를 넘는다면 올해 최대의 목표는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허리둘레를 줄이는 것으로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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