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업인들, 주머니에 손 넣고 걷지 마세요”

 겨울철 여성농업인들이 가장 조심해야할 게 낙상이다. 미끄러운 빙판길을 걸을 땐 신발은 가능한 한 굽이 낮고 바닥이 넓은 것을 신어야 하고 지팡이를 짚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여성농업인들의 겨울철 빙판길 낙상 예방법을 알아보았다.
 
■ 예방과 치료

찬바람 부는 겨울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환은 감기와 독감이다. 하지만 여성농업인들에게는 이보다 더 흔하고 심각한 게 바로 ‘낙상’이다.

낙상이란 뜻하지 않게 넘어지므로 인해 근육이나 뼈에 상처를 입는 사고를 말한다.
몸이 잔뜩 경직된 상태에서 얼어붙은 길을 걷다 보면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일이 빈번해진다. 여성농업인의 경우 집안에서 발생하는 사고도 의외로 많다.

젊은 층 역시 낙상 사고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레포츠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관련한 낙상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겨울에는 스키장 등에서 낙상과 충돌 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스키장 주변의 정형외과는 겨울 시즌에 빈 병상이 없을 정도라는 말도 나올 정도다.

■ 낙상 사고 발생 원인

날이 추워지면 연령에 관계 없이 혈관이 수축되기 때문에 혈액 순환이 위축된다. 이렇게 되면 근육과 인대가 딱딱해지고 척추뼈 사이의 쿠션이라 할 수 있는 디스크(추간판)에 영양 공급이 줄어들어 작은 외부 충격에도 쉽게 부상이 발생한다.

특히 고령의 여성농업인층은 뼈의 골밀도가 낮고 연골도 약해진 경우가 많다. 겨울에는 햇볕을 쪼일 때 피부에서 만들어지는 비타민D가 부족해 골밀도가 더 낮아질 수 있다.

비타민D는 뼈의 원료가 되는 칼슘과 인의 흡수에 관계하기 때문이다. 추위로 굳어진 관절은 그러지 않아도 약한 여성농업인들의 운동 능력을 한결 떨어뜨린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여성농업인들의 낙상이 더 위협적이다. 대부분 뼈 자체가 약해진 것과 함께 운동부족, 가벼운 중풍, 관절질환으로 인한 다리 근력의 약화 등에 환경적 요인이 겹치면서 균형을 잡지 못해 낙상사고를 당하게 된다.

여성농업인들의 경우 낙상 뒤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오래 누워있으면 몸이 더 빨리 쇠약해지는 데다, 당뇨병, 심혈관 질환이 있을 경우 합병증으로 위험할 수 있어 한결 유의해야 한다. 여성농업인들의 골절은 회복이 더뎌 문제를 심각하게 만든다.

낙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증상은 척추 압박 골절, 고관절 골절, 손목 골절 등이다. 이들 골절은 욕창이나 폐렴, 심장 질환, 체중 감소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여성농업인 낙상은 심적으로도 후유증을 남겨 일상 생활을 제한하곤 하는데 이는 체력 저하로 이어지는 동시에 불안과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기도 하기 때문에 환자 본인과 보호자의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낙상은 어떻게 예방하나

겨울철에는 인체가 경직돼 있어 낙상에 대한 충격이 더 커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가벼운 스트레칭을 꾸준히 함으로써 유연성을 높이고 체온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틈틈이 온욕이나 온찜질을해주는 것도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낙상의 위험성을 줄여준다.

여성농업인이 있는 집이라면 실내 조명을 충분히 밝게 하고 카펫이 미끄럽지 않도록 고정시키도록 한다. 또한 욕실에 미끄러짐 방지를 위한 제품을 부착하는 것도 필요하다.

외출할 때에는 장갑을 꼭 챙겨야 낙상 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다가 받게 되는 더 큰 충격을 방지할 수 있다. 필요할 경우 지팡이를 짚는 것도 도움이 되며 신발은 가능한 굽이 낮고 바닥이 넓은 것으로 고른다.

고혈압 약제나 이뇨제를 복용하는 여성농업인은 균형 감각을 잃을 수 있어 낙상의 위험성이 더 커지는 경향이 있다. 몸을 움츠리지 않도록 두툼하게 옷을 입으면 뜻하지 않은 낙상 시 충격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물론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얇은 옷 여러 벌이 좋다. 낙상 위험이 높고 골밀도가 낮은 여성농업인은 외출 시 엉덩이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권유된다.

골다공증은 낙상에 의한 손상을 치명적으로 만드는 결정적 요인이므로 평소 전문 병원에서의 검진 등을 통해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 비타민D가 들어있는 음식이나 제재를 충분히 섭취하고, 실내에서라도 햇볕을 쪼여 골밀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한다.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스키 및 등산 중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수적이다. 추운 날씨에 준비운동 없이 스키나 등산에 나서는 것은 한겨울 자동차를 3단에 놓고 시동을 거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몸에 무리를 주고, 낙상의 가능성을 높인다.

간혹 추위를 이긴다며 술을 마시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오히려 체온을 더 떨어뜨릴 뿐 아니라 체력과 순발력을 떨어뜨려 더 큰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낙상 시 응급 처치 및 치료법

낙상 사고가 발생하면 급하게 일어서려 하지 말고 통증이 있는 부위를 먼저 확인하도록 한다. 그런 다음 조심스럽게 움직이되 통증이 심할 경우 주변 사람의 도움을 청해 안정을 취하는 게 우선이다. 골절이 의심되는데도 함부로 움직일 경우 해당 부위의 뼈 조각이 다른 조직을 찌르는 등 더 큰 부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구급대에 연락해야 한다.

낙상 시 엉덩방아로 인해 척추 뼈가 찌그러지는 것과 같은 골절이 발생한 경우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고 보조기 착용이나 척추 성형술과 같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약간 금이 갔다면 초기에 괜찮을 수 있으나 점점 상태가 심해지므로 통증이 오래갈 수 있다.

때문에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한다. 고관절이나 손목에 통증이 발생했다면 초기 안정과 찜질이 필수적이며 상태가 심하면 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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