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86.9%, 평균온도 ‘상승’ 체감

▲ ▲ 제주도의 특산품인 한라봉은 최근 전북 고창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상승으로 사과, 복숭아, 열대작물의 재배적지가 북상하고 기상재해 등 기상요소의 영향 증가, 병해충 발생의 증가로 농작물 생산성 감소가 예상된다.

지구온난화로 평균기온이 2℃ 상승할 경우 10a당 벼 수량은 4.5%, 3℃ 상승 시 8.2%, 5℃ 상승 시 14.9% 각각 감소(전남 19.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온상승은 전반적으로 농가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연평균 기온이 1℃ 상승하면 기후변화 적응 등으로 농지가격이 5.7~7.5% 하락한다는 분석이다.

기후변화 대응책에 대해 농업인들에게 기술과 지식, 정보, 노동력 부족 등의 장애요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적응수단으로는 품종개발, 농업용수관리, 생산기술개발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연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온난화로 작물재배지 이동, 병충해 발생
과거 30년(1971~2000년 평균치) 대비 평균기온의 경우 2020년 1.5℃, 2050년 3.0℃, 2080년 5.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수량의 경우 2020년 5%, 2050년 7%, 2080년 15% 증가할 전망이다. 기온이 4℃ 상승하는 경우 현재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지역에 해당되는 아열대 기후지역이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중심으로 그 주변지역 및 강원도를 제외한 충청도와 경기도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측됐다. 온난화에 따른 기온상승으로 재배적지가 이동하고 새로운 병해충이 발생해 이로 인한 주산지의 작목전환과 농작물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농산물 생산의 기상요소 영향 점증
연 평균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태풍, 돌풍, 설해에 의한 피해는 증가하고 기온 극차가 증가함에 따라 해일, 돌풍, 폭풍, 설해에 의한 피해가 증가하게 된다. 2006~2007년의 미곡의 단수 정체요인 분석에 따르면 기술요인 33.5%(육종, 보급, 재배 요인 등), 기상요인 66.5%로 나타났다. 기후가 변함에 따라 미곡의 단수변동 요인 가운데 기상요인은 16.8%(‘80년대)에서 24.9%(’90년대), 28.0%(‘00년대)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사과재배지 강원지역으로 이동
1970년 경북 및 경남에서 재배되던 사과는 2005년에는 주로 경북에서 재배되며 거창, 장수, 무주 등 고랭지·준고랭지역 또는 산간지역으로 재배지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경남 및 충남의 사과 재배면적은 계속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경북에서도 지금보다 위도가 더 높은 지역과 경기 및 강원지역으로 재배지가 북상하고 고랭지·준고랭지역 및 산간지역으로 재배면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복숭아 주산지 변동
1970년대 복숭아 주요 재배지역은 서해안일대와 경남이었으나 2005년에는 전국적인 분포양상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동해 발생지역 감소로 복숭아 재배지역이 확대됐다. 향후 강수량 증가로 경남지역의 복숭아 재배면적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기온 상승으로 인해 고랭지·준고랭지역, 산간지역, 경기 및 강원지역으로 재배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열대작물 주산지 북상
열대작물 재배면적도 확대되고 있다. 참다래의 경우 1990년에 전남 목포, 해남, 고흥과 제주 북부에서 재배되었으나 2005년에는 경남 사천 등으로 확대됐다. 제주도의 경우 북부지역에 한정되어 있던 재배지가 제주 전역으로 확대됐다. 재배가능성을 예측해 보면 구아바의 경우 40년 후(연평균 2℃ 상승)에는 전남 및 경남지역을 위주로 재배가능지역이 확대되며 70년 후(3℃ 상승) 서해안 및 동해안을 따라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평균기온 20℃ 이상부터 쌀 생산 감소
기후변화에 따라 쌀의 생산성은 재배기간(4~10월)의 평균기온이 19℃ 이하일 때 1℃ 기온상승 시 10a당 수량은 약 24.4kg 증가하나 평균기온이 20℃ 이상일 때 10a당 수량이 6.2kg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로 평균기온이 2℃ 상승하는 경우 10a당 벼 수량은 4.5% 감소, 3℃ 상승 시 8.2% 감소, 5℃ 상승 시 14.9% 감소(전남 19.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온상승, 농지가 하락
 연평균 기온(1월, 4월, 7월, 10월) 12.4℃가 1℃ 상승하면 기후변화 적응 등으로 ha당 농지가격이 1천455만~1천924만원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연간 강수량이 12mm 증가하면 농지가격은 33만~36만원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의 ‘기후변화에 의한 한반도 영향 예측 사례’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의 기온은 약 1.2℃ 상승하고 강수량은 11%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이 경우 기온상승에 따라 농지가격은 1천455만~1천924만원/ha 하락하지만 강수량이 증가하여 403만~440만원/ha 상승하는 효과가 동시에 발생하게 됨에 따라 종합적인 영향은 농지가격이 약 1천343만~1천868만원/ha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기후변화 농업인 인지 높아
기후변화에 대한 농업인의 인지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체로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과 병해충 발생 증가를 체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인지도와 관련하여 ‘어느 정도 알고 있다’가 65.6%, ‘자세히 알고 있다’가 9.8%로 약 75.4%가 기후변화를 잘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혀 모른다’라고 응답한 농업인은 1.5%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평균온도가 상승’하였다고 응답한 농업인은 86.9%, ‘평균 강수량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50.9%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상 현상에 대해  ‘가뭄횟수가 증가하였다’ 67.8%, ‘홍수횟수가 증가하였다’ 53.5%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대응책에 대한 농업인들의 관심이 높고 향후 농가단위 적응방안에 대한 참여의사도 높으나 적응대책에 대한 기술과 지식 부족, 정보 부족, 노동력 부족 등의 장애요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대응 노력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응답은 53.9%, ‘노력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41.9%로 나타났다. 현재 기후변화 대응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 가운데 ‘향후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응답은 69.9%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대응의 장애요인으로 ‘적절한 적응대책에 대한 지식과 기술의 부족’이 51.2%,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의 부족’이 19.7%,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충분한 자금의 부족’이 13.1%,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어려움’이 7.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농가단위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후변화 적응방안 중 ‘품종변경’을 실천하겠다는 응답은 49.2%였으며, ‘파종 및 수확시기를 변경’하겠다는 응답은 61.4%, ‘농약 및 비료 조절사용’ 64.7%, ‘재배작목 변경’ 39.0% 등으로 조사됐다.

기후변화 적응 프로그램 참여
 정부의 기후변화 적응방안에 관한 조사결과 기술적 조치에서 ‘새로운 품종개발’ 33.5%, 기반시설관리에서 ‘농업기반시설의 현대화’가 33.3%, 경제적 수단에서 ‘저탄소 적응농법 실천 시 저탄소직불금 지급’이 46.1% 등으로 각각 가장 중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의 적응정책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은 60.6%, ‘참여하지 않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30.5%로 나타났다.

 현재 농작물 재해보험이나 풍수해보험에 미가입한 응답자 가운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하겠다’는 응답은 45.3%, 풍수해보험에 ‘가입하겠다’는 응답자는 48.1%로 향후 보험가입 의사가 크게 높지는 않았다.

현재 작물다각화를 ‘시행하고 있다’고 응답한 농업인은 42.7%, ‘시행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은 45.2%로 나타났으며 시행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 가운데 ‘향후에도 작물다각화를 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60.1%로 ‘하겠다’는 36.2%보다 높았다.
농업인의 신품종 및 난지작물 재배의향은 58.7%로 나타났다.

 “탄소감축에 동참”
향후 요구사항으로는 ‘새로운 작물의 재배기술지도’ 39.6%, ‘새로운 작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 24.0%,  ‘전환기 소득감소 보전 등 경제적 보상 프로그램’ 2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농업인들이 향후 탄소감축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응답은 68.5%이며, 과일류가 78.5%로 가장 높았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과일류의 피해가 가장 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한 학력이 높을수록 탄소감축에 대한 동참의사가 높았다. 2011~2040년 기후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기후변화 적응수단의 적용 유무에 따른 기대수익의 차이를 추정한 결과 광주 79만원, 밀양 120만원, 전주 140만원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인들의 적응방법 적용확률을 계산하면 약 65% 정도가 채택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후적응, ‘품종개발·용수관리·생산기술’
농업부문의 적응수단에 대한 우선순위 평가 결과 단기와 중장기 모두 1위 품종개발, 2위 농업용수관리, 3위 생산기술개발 등으로 나타났다. 각 적응방안의 우선순위를 비교해 보면 단기나 중장기에도 품종개발, 농업용수관리, 생산기술개발은 각 1, 2, 3위로 변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되어 시기에 상관없이 3가지 방안은 가장 중요하게 판단했다.

단기에는 기후정보시스템, 보험제도 확대, 교육 등의 중요도가 높았다면 중장기에는 용수관리, 토양관리와 같은 농가단위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술·경영과 관련된 적응방안 등의 중요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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