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업인들, 지금부터 산부인과 두려워하지 마세요…

최근 드라마 ‘산부인과’가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연일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탄탄한 연기력과 연출력도 한 몫 하지만, 무엇보다 사실감 있는 드라마의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들 역시 산부인과의 생생한 스토리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산부인과에는 실질적인 환자들이 많이 겪는 질환은 나오지 않는다. 자궁외 임신이나 자궁유착 등과 같은 다소 발병률이 떨어지는 질환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실생활과 다소 동떨어진 소재들의 등장에 시청자들이 많이 낯설어 할 수 있다는 평이 많다.

의학드라마이기 때문에 스토리상 전개도 중요하지만, 시청자들이 큰 거부감이나 어려움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질환도 소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많은 시청자들은 자궁근종이나 조기폐경과 같은 질환에 대한 설명과 이들의 이야기도 다루어주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드라마에는 없지만, 현실에서는 '조기폐경’ 늘어난다

특히 조기폐경의 경우 이로 인해 고민을 하는 여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해마다 폐경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은 7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러나 30~50대의 환자가 산부인과를 찾는 경우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조사 결과에 대해 조기폐경의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정상적인 폐경장애의 치료법이 아닌, 운동이나 식이요법과 같은 자가적인 관리로 해결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자가적인 관리 보다는 전문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다.

조기폐경의 환자들이 대부분 조기폐경이 오면 끝났다고 생각하여 불안하고 창피한 마음에 병원을 찾지 않고 자가적인 방법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 하지만 정확한 검진과 상담을 통해서 원인을 찾아 자궁, 난소의 기능을 활성화 시키고 생리의 정상회복을 돕는다면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한의학에서의 조기폐경 치료는 자궁내골반내의 어혈을 풀어주고, 생식기능과 연관된 간이나 신장 등의 기능을 살펴 소통하고 조절하게 되면서 호르몬의 균형과 밸런스를 맞추는데 초점을 맞춘다. 동시에 오장육부의 기능을 향상시켜 정상적인 배란성 생리가 배출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만약 생리불순이 반복되거나 장기화되면서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두근거리고 불면증과 신경과민 증상이 있다면 조기폐경을 의심하고 빨리 병원을 찾아 상담과 검진을 통해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조기폐경은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하게 되면 완치율 역시 높아지게 되는 질환이다.

산부인과 - 오해와 진실  

많은 여성들이 산부인과에 가는 것을 꺼리는 이유는 ▲내진에 대한 공포 ▲타인의 시선 의식 ▲부인과 질환에 대한 무지로 요약된다. 그러나 여성이라면, 더군다나 임신과 출산이 가능한 연령이라면, 내 몸을 위해서 당당하게 산부인과 의사를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산부인과에 대한 여성들의 오해와 진실을 정리해본다.

공포 - ‘내진’은 아무나 하나?

내진은 의사가 손가락을 통해 진찰을 하는 것을 말한다. 산부인과에서 모든 여성에게 내진을 하는 것은 아니다. 생리통이 심하고 초음파 검사에서 자궁이나 난소에 이상소견이 보여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만 내진을 한다.

성관계가 없었던 여성에게 내진을 해야 한다면 집게손가락 하나를 항문 쪽으로 넣어서 보는데 이것은 소아과에서 아이들에게도 하는 정도라고 한다. 미혼 여성이 만약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다면 문진과 함께 기본적으로 혈액검사, 초음파 검사, 풍진 검사를 한다.
만약 성 경험이 있다면 자궁경부암 검사를 하고, 자궁경부암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있을 땐 인유두종바이러스유전자(HPV) 검사를 하게 된다.

눈치-처녀가 웬 산부인과?

아직도 “처녀가 산부인과에 왜 가느냐”라는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말 그대로 “무지한 사람”이다.
속 쓰릴 때 내과에 가서 의사와 상담하는 것처럼, 만약 생리나 냉, 질염 등 자신의 몸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주저 없이 산부인과 의사를 만나자. 만 16살이 되어도 생리를 시작하지 않은 경우, 생리를 정상적으로 했던 여성이 6개월 이상 생리를 안 하거나 보통 때 생리주기의 3배가 되는 기간 동안 생리를 안 한다면 몸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몸에 아무런 문제가 없더라도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산부인과를 단순히 임신과 출산의 장소로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산부인과는 여성을 위한 병원이다.
요즘엔 인식이 많이 바뀌어 신세대 여성들의 경우 자신의 건강을 위해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미혼 여성들을 위해 미성년클리닉센터, 사춘기 클리닉, 청소년미혼여성클리닉 등이 생겼으니 부담을 덜 가져도 좋다.

무지-조기치료 놓쳐 ‘큰병’

20~30대 미혼 여성들에게 가장 흔한 부인과 질환은 비정상 자궁출혈, 골반 내 종양, 무월경과 월경통이다. 2007년 국립암센터 집계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 여성 암 발생률 7위를 기록하고 있다. 1995년만 해도 자궁경부암이 여성에게 발생률, 사망률이 매우 높았는데, 99년부터 국가에서 ‘전국민 자궁경부암 검진 사업’을 실시하면서 자궁경부암 발생이 많이 줄어들었다.

요즘 미성년이나 미혼 여성들은 입시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나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생리 이상이 많고, 간혹 종양이 발견되기도 한다. 생리 이상이 있을 땐 선천성 기형이나 내분비 이상, 자궁 내 종양 등을 의심해봐야 하는데 그냥 참다가 조기 치료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조기 치료를 놓치면 불임으로 이어지는 등 심각한 질환이 될 수 있다. 자궁과 난소, 질 등 여성의 신체 부위에 대해 여성들은 좀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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