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박동호씨 시연회…올해 100대 보급 계획

‘전국 최대 고구마 주산지’인 해남군 한 농업인이 3년여 연구 끝에 고구마 농사의 최대 어려움인 고구마순 심기 작업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작업기를 직접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해남군에서 친환경 고구마를 재배하는 박동호(68·해남군 화산면)씨로 박씨는 지난 5일 무안 농업진흥청 산하 바이오에너지연구센터에서 열린 한국 고구마연구회 창립총회에서 시연회를 가져 호응을 얻었다.

박씨가 지난 2007년 개발에 나서 3년여 연구 끝에 개발한 ‘고구마묘 삽식(揷植)작업기’는 밭고랑에 쪼그리고 앉아 고구마 순을 심어야 했던 기존 방식을 개선해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작업기를 트랙터와 연결, 한꺼번에 5〜7 고랑씩 심을 수 있게 만든 농기구다.

이 작업기를 이용하면 엎드린 채 일해야 했던 순 심기 작업이 손쉬워지는 것은 물론 인건비를 50% 정도까지 줄일 수 있어 인력난과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농촌지역의 일손 부족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씨는 새로 개발한 삽식기를 지난해 농사에 직접 적용해본 결과 인건비의 절반인 1천260만원을 줄일 수 있었으며, 생육상태 또한 매우 양호했다.

박씨는 “매년 오르는 인건비와 그나마도 일할 사람을 구하기마저 어려운 농촌현실에서 노동 강도가 가장 높다는 고구마 순을 심는 방법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고구마 농사의 활로가 보이지 않아 개발에 나섰다”며 “트랙터로 이동하며 좁은 밭이랑에 쉽게 고구마순을 심을 수 있어 작업시간과 인건비를 대폭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아들이 운영하는 ㈜한국농기술연구소를 통해 올해 고구마 삽식 작업기 100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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