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경악케 한 버지니아공대의 총기난사는 과연 한 개인이 낯선 사회에서 적응해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어떤 사회든 주류사회와 소수사회가 존재하기 마련이고, 소수사회에 속해 있는 구성원들은 언젠가는 주류사회로 진입하리라는 열망을 가슴에 품고 있다. 이런 열망들은 개인별 편차가 있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편견과 차별이 어쩔 수 없는 장벽을 만들고, 때로 그 장벽이 개인적 열망을 좌절시키기도 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결국 어느 선에서 만족한 삶을 영위하느냐는 전적으로 사회시스템과 개인별 가치판단 기준에 달려 있다. 좌절과 분노가 사회전반에 대한 분노로 표출된 이 사건은 개인적 문제도 있지만, 실상 사회전체가 한 개인에 대한 적절한 보살핌이 없었던 것에 기인한 문제이기도 하다.

한국사회에서 이와 같은 문제가 가까운 미래에 발생되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측된다. 이미 전체 결혼건수에서 외국인과의 결혼비율이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선 시점에서 단일민족이라는 개념은 과거의 가치로 변질되고 있다.

소위 ‘코시안’이라고 불리는 그들의 자녀들 문제가 사회전반의 커다란 문제로 대두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조선족같이 피부색이나 모습이 별반 차이가 없는 경우에도 문제가 되겠지만, 필리핀 등 동남아국가 사람들과의 혼혈아동들의 문제는 좀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 시킬 것이다.

아직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을 때, 한국판 버지니아공대사건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사회적 시스템을 확립해야만 한다. 이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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