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어 몸을 챙기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하루종일 논밭에서 일하는 여성농업인들부터 아침 일찍 출근해 밤늦게까지 일하는 직장인은 자신의 몸을 챙길 시간조차 부족하다. 그런 이들은 휴일에 최소한의 활동만 한 채 집에서 쓰러져 자기 마련이다.

그러나 몸은 기계와 비슷하다. 돌봐주지 않고 쓰기만 하면 탈이 난다. 영양공급, 운동, 휴식 등을 통한 유지와 보수가 꼭 필요하다. 기계가 고장나면 삐걱거리거나 듣기 싫은 소리가 나듯이 우리 몸은 통증, 뻐근함, 결림 등 힘들다는 신호를 보낸다. 그 신호를 무시하면 병이 되고, 그마저 외면하면 큰 병이 된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너무 바쁘다. 몸이 무겁고 피로가 잘 가시지 않는 등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도 증상을 느낄 때 잠깐 걱정할 뿐 ‘행동’에 나서는 이는 많지 않다. 대부분 몸의 이상을 느낄 시간조차 없다고 호소한다. 

그런 현대인들을 위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할 수 있는 건강법을 소개한다. 공공장소에서 할 수 있는 방법. 어떻게 남들 앞에서 운동을 할까· 괜찮다. 눈에 띄지 않고 할 수 있으니까.


틈틈이 실천하는 ‘자투리건강법’

항문조이기, 생식기·배설기 강화에 도움

■ 케겔운동·항문 조이기라고도 한다. 케겔 운동은 미국 산부인과 전문의 아놀드 케겔 박사의 이름을 딴 것으로 그는 48년 골반저근을 강화하는 운동을 통해 산후 질회음근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 운동법이 바로 항문을 조이는 방법이다.
 
방법은 간단하고 쉽다. 항문 조이기라는 말 뜻 그대로 항문을 조였다 풀었다 하면 된다. 빠른 속도로 조이기를 해도 되지만 천천히 하는 게 좋다. 마음속으로 4~10까지 숫자를 세면서 항문을 조이고 또 같은 숫자를 세면서 풀고 하는 방법도 있다.

오랜 시간 조이고 푸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에 맞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숨이 차도록 하면 안된다. 또 항문을 조이는 데 너무 힘을 주면 몸이 경직되니까,  그때는 숨을 길게 내쉬면서 몸에 힘을 빼고 다시 하면 된다. 반복하다 보면 자신에게 편안한 방법을 알게 된다.
케겔 운동은 요실금 치료, 치질의 완화, 성기능 강화 등 생식기나 배설기의 강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항문 조이기가 회춘과 정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라고 알려져 왔다. 이 운동의 장점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점.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도 않는다.
 
숨을 길게 내쉬면서 몸에 힘빼기

■ 호흡이완·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사는 현대인들은 몸이 굳는 경우가 많다. 특히 뒷목이나 어깨가 뻐근하거나 통증을 느끼는 사람은 부지기수이다. 그런 이들은 호흡과 함께 몸을 이완시키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이는 서 있을 때나 앉아 있을 때 모두 가능하다.

먼저, 얼굴을 부드럽게 하고, 은은한 미소를 짓는다. 다음으로, 숨을 길고 편안하게 내쉬면서 몸에 힘을 뺀다. 마시는 숨은 저절로 들어오도록 두고 날숨은 길고 편안하게 내쉰다. 숨이 다 나갔다고 느껴졌을 때 잠깐 기다리면 들숨은 저절로 들어오게 된다. 그렇게 몇 차례만 해도 몸이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면접이나 영업 등 부담되는 자리에 가기에 앞서 호흡이완을 하면 마음의 긴장도 풀 수 있다.



숨 내쉴 때 뱃가죽 등쪽으로 당기기

■ 장마사지 · 장이 굳은 사람들이 꽤 많다. 숨을 내쉬면서 자신의 배를 눌러보면 딱딱하게 굳은 부위가 만져진다. 호흡과 함께 장을 마사지할 수 있다. 먼저, 가슴과 허리를 펴고 자세를 바르게 한 후 가볍게 숨을 들이마신 뒤 내쉬면서 뱃가죽을 등 쪽으로 바짝 당긴다.

 잠깐 멈췄다가 배에 힘을 빼면 저절로 숨이 들어온다. 들숨은 풍부하게 마시고 숨을 내쉴 때 다시 뱃가죽을 등 쪽으로 바짝 끌어당긴다. 뱃가죽을 당길 때 너무 힘을 주면 어깨 등 부위가 긴장하게 된다. 편안한 마음으로 편하게 할 수 있는 만큼만 당기면 된다. 여유있게 천천히 하면 장에 더욱 깊이 자극이 가게 된다.
 
눈 감고 앉아만 있어도 피로 회복 도움 

■ 눈감고 쉬기·버스나 지하철에서 자리에 앉으면 눈을 감고 편안하게 쉬는 게 좋다. 꼭 해야 할 일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시간을 죽이기 위해 하는 활동은 삼가한다. 음악을 듣거나 휴대폰으로 방송을 보는 일 모두 에너지를 쓰는 일이다.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다만, 눈을 감으면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를 수 있다. 생각 또한 에너지를 쓰는 활동이다. 생각을 없애는 좋은 방법은 숨을 바라보는 것. 코와 목을 통해 들어오는 숨을 바라보고 이어 목과 코를 통해 나가는 숨을 바라본다.

그러면 잡념이 사라진다. 들어오는 숨은 그저 자연스럽게 들어오도록 두고 내쉴 때 마음의 눈으로 꼬리뼈를 바라보는 방법도 생각을 없애는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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