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거실에는 어떤 식물이 적당할까…

 거리마다 싱그러운 초록잎과 향기로운 꽃이 한창인 요즘, 집 안에 ‘봄’을 들여놓으려는 여성농업인들과 도시민들이 많다.
선반에 놓은 초록빛 화분 하나가 칙칙한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데다 공기 정화 기능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산화탄소와 포름알데히드 등 공기 중 오염물질을 빨아들이는 공기정화식물이 인기가 좋다.
봄맞이 그린 인테리어를 계획하고 있는 여성농업인신문 독자들을 위해 식물의 특성과 환경 조건에 맞게 공기정화식물을 배치하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거실, 아레카야자  킹벤자민 거실공기는 내게 맡겨라〜

거실에는 휘발성유해물질과 전자파 제거기능이 우수한 식물이 적합하다. 빛이 적은 실내에서도 잘 자라면서도 크기가 적당히 크면서 잎이 무성한 관엽식물을 둔다면 공간미를 살린 인테리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길쭉한 잎이 시원스럽게 떨어지는 아레카야자는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발표한 공기정화식물 중 1위를 차지한 식물이다.
유해성 물질을 제거하는 능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1.8m 높이의 식물이 하루 동안 1L의 수분을 뿜어낼 정도로 습도유지 효과가 뛰어나 자연 가습기나 다름없다.

실내환경에 적응력이 높아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다.
킹벤자민도 인기다. 일반 벤자민에 비해 잎이 크고 가지가 버드나무처럼 길게 아래로 늘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공기정화식물로, 공기정화효과가 뛰어나고 우아하고 부드러운 곡선이 예술이라 실내관상용으로 인기가 높다.

이사철인 봄을 맞아 새집증후군 예방에 좋은 식물도 인기다.
아이비와 행운목 등은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나 새집증후군을 예방해 주고 공기를 정화시켜 준다. 집들이 선물로도 인기가 높다.
벽지 등에서 나오는 유독가스를 흡수시키는 대나무야자, 인도 고무나무 등도 공기를 맑게 해주는 동시에 멋스러운 거실 인테리어를 완성시켜주는 공기정화식물이다.

침실, 호접란 산세베리아‘산소탱크’ 다육이로 숙면

침실은 주로 잠을 자는 공간인 만큼 밤에 산소를 배출하는 호접란이나 선인장 등 다육식물(줄기나 잎에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하고 있는 식물)을 놓아두는 것이 좋다.
‘다육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다육식물은 밤에 탄소동화작용을 통해 산소를 내뿜는다.
건조한 사막지역에서 자라는 식물로, 낮에 기공을 열면 수분이 날아가기 때문에 밤에 기공을 열어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호접란은 나비와 닮은 꽃을 피워 침실을 화사하게 만들어 주고 미니화분에 심어진 선인장은 귀여운 사이즈 때문에 인기가 좋다.
활짝 핀 한송이 장미를 연상시키는 정야와 동글동글하고 통통한 잎이 주렁주렁 달리는 ‘청옥’ 등도 인기다. 대표적인 공기정화식물인 산세베리아도 침실에 두기 좋은 식물이다.

자녀방, 로즈마리팔손이 음이온이 팡팡〜

자녀방에는 음이온을 방출하고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식물이 제격이다.
허브식물인 로즈마리는 은은한 허브향이 기억력 향상은 물론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나무 잎모양이 8개의 손같이 생긴 팔손이는 다른 식물들보다도 음이온 발생량이 월등히 많은 식물이다. 빛이 있어야 잘 자라기 때문에 자녀방 창가에 놓아두는 것이 좋다.

화장실, 관음죽 테이블야자 암모니아 냄새 싹〜

화장실에는 암모니아를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난 식물이 안성맞춤이다. 관음죽이나 테이블야자가 대표적이다.
관음죽은 야자나무류 중 가장 작은 식물로, 자라는 속도가 느리고 병충해 거의 없어 관리하기가 쉽다. 테이블야자도 생육이 느린 편이다. 음지에서도 잘 자라고 튼튼해 초보자도 쉽게 기를 수 있다.

주방, 스킨답서스산호수 요리 냄새 먹는 식물이 제격

주방에는 요리 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제거기능이 우수한 식물이 좋다.
덩굴성 상록식물인 스킨답서스가 대표적이다. 밝은 녹색의 하트모양 잎이 수십미터까지 자라 인테리어 효과도 그만이다. 음지에서도 잘 자라며 수경재배가 가능해 줄기 마디를 잘라 물에 꽂아두면 금새 뿌리가 내린다.
우리나라 자생식물인 산호수도 일산화탄소 제거 기능이 탁월하다. 또 바닷속 산호를 연상시키는 선명한 붉은 열매가 주방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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