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인단체협의회장에 이영희 현 농촌지도자경기도연합회장(67세·사진)이 추대됐다.
신임 이 회장은 지난 달 15일 경기도농업인회관에서 개최된 경기도농업인단체협의회 총회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어 15개 농민단체를 이끌게 됐다.

이 회장은 그동안 김포시농촌지도자회장, 한국농촌지도자 경기도부회장, 한국농촌지도자 경기도 및 중앙회 이사, 중앙정관개정위원장 등 30여년간 농촌지도자 및 농촌발전에 힘써온 농업인 지도자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경기도 농업인들을 이끌게 됐다. 소감 한 말씀 해달라.
큰 바다를 생각하면 된다. 모든 먹을거리가 국경이 없어졌다. 농업단체와 농업인들의 뜻과 일맥상통한 단체를 만들어가고 싶다. 큰 파도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작은 조각배로는 어렵다. 큰 배를 타야 먼 바다로 나갈 수 있다.

‘FTA, DDA’ 등 농업환경이 급변하고 있는데 지역농업과 농업환경개선에 앞장서고 농업인의 권익 증진과 후배농업인들의 육성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하겠다.
농업여건이 어렵지만 그래도 농토(農土) 우리의 삶의 터전이며, 희망이자 꿈이다. 이들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경기도 농업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해결방안은.
 경기농업은 어느 지역보다 농업을 하기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거대시장을 가지고 있다. 경기도를 비롯해 소비자들이 우리나라 농산물을 좋아하고, 또 믿고 먹을 수 있도록 고품질 농산물을 만들어야한다. 쉽게 말해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농산물을 만들어야 한다. 경기도 농산물은 지난 해 전국 대형마트 120개 매장과 주문판매 등을 통해 지난해에만 500여톤(30억여원 상당)이 판매됐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천톤 정도를 판매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무한 경쟁속에서 경기도 농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품질 농산물과 소비자 기호에 맞는 농산물 생산이 절실하다.
 
경기도 농업인단체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계획인가.
농업은 이미 생산만 하는 1차산업을 거쳐 3차, 4차 다양한 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농촌도 하나의 ‘문화’라는 개념을 가져야 한다. 최근에는 경기도 농산물이 중국 상해에서 경기도 농수산물 명품관을 개관했으며, 화성시에서는 ‘바다농장’’을 실제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처럼 농촌관광자원을 개발한다면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의 다양한 발길을 잡을 수 있는 레저·관광·휴양·체험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농업과 농촌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하고 있는데.
농업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 논은 홍수를 조절하고 지하수를 저장한다. 또 공기를 정화하고, 토양의 유실을 방지한다. 논은 홍수 때 약 36억 톤의 물을 논에 가두어 둘 수 있다. 이것은 춘천댐 총 저수량의 24배나 되는 양으로 논을 통해 땅으로 스며들어 지하수가 되는 양도 1년에 약 158억 톤 정도다. 이는 전 국민이 1년간 사용하는 수돗물 양의 2.7배, 연간 1조 6,000억 원어치다.

이 같은 예는 빙산에 일각에 불과하다. 하지만 도시민들은 이런 사실을 대부분 모를 것이다. 이러한 값어치를 알면 농업을 한물간 산업이라고 못할 것이다. 황금물결이 출렁이는 가을에는 범죄도 다소 줄어든다는 얘기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눈으로 편안한 농촌환경을 보면 심적으로 안정되는 것이다. 이런 농촌의 가치를 잘 살리면 농촌도 경쟁력이 있다.


끝으로 여성농업인신문 독자들과 여성농업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생활개선회를 비롯한 여성농업인들은 농촌지도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작은 행사를 개최하더라도 여성농업인들의 손길이 필요하다. 같은 일이라도 여성들이 잘 하는 일들이 많고 상대자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준다. 특히 남성들보다도 가정에서 아내로, 어머니로, 또 상황에 따라서는 며느리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여성농업인들은 농업이 생명산업이니 만큼 경제원리를 따지지 말고 무공해 식품을 만들어 소비자를 보호하고 소비자는 농업과 농업인들을 생각해야한다. 그래서 상생의 효과를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 모두가 단합된 모습으로 연합회의 발전과 농업발전을 위해 앞장서 나가야 한다. 여성농업인신문에서도 곳곳에 숨어있는 여성농업인들의 활약상을 전국에 많이 알려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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