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소 값 하락세가 심각해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미 FTA 협상 타결로 인해 불안감에 휩싸인 한우농가들이 조기출하를 서두르고 있어 소 값 하락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지난 18일 농협 등에 따르면 전국 평균 산지 소 값은 지난 주 600㎏ 큰 암소가 460만원대로 지난달 평균에 비해 70만원 이상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달 평균 568만원과 비교한다면 120만원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암송아지 가격과 수송아지 가격도 각각 222만7천원, 183만1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만1천원, 56만4천원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소 값 하락은 올 하반기에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는 미산 쇠고기 수입과 한미 FTA 타결에 따른 관세철폐가 원인이지만 심리적 요인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충남 당진군 석문면에서 20여년간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김종득(52)씨는 “축사를 신축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투자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만 거듭하고 있다”며 “미산 쇠고기가 언제쯤 들어올지 모르지만, 수입재개를 앞두고 축사를 신축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아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벌써부터 소 값 하락이 심각해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미산 쇠고기가 수입이 되기도 전에 이런 상황이라면 막상 수입재개가 현실로 받아들여질 경우 한우농가들이나 국내 한우산업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감을 감추지 못했다.

남호경 전국한우협회장도 “정부의 무책임한 한우산업 포기로 인해 농가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연일 떨어지는 소 값으로 인해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미 FTA 국회비준을 전축산업계의 힘을 모아 막겠지만, 앞서 위기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관련업계의 중지를 모아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