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생활개선과
생활지도사 심미옥

지난 2.23~3.3까지 아시아생산성기구(APO) 주최로 열린 농촌여성의 교육·훈련에 대한 세미나에 대만을 비롯한 20개국의 대표가 참석해 각국 농촌여성의 교육·훈련의 현황과 문제점, 개선방안 등에 대한 발표, 토론, 특강 등을 가졌다. 이날 발표된 자료와 세미나 내용을 간략히 정리했다.

*농촌여성의 역할과 지위의 실태
아시아지역 대부분의 나라에서 농촌여성들은 농가생활과 농업의 유지·발전을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그들의 역할에 상응하는 정당한 대우나 지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농촌여성들은 농사일, 부업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뿐만 아니라 자녀양육, 가사일 등
과 같이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다중적이고 과도한 역할부담을 안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하는 일의 대부분은 무보수 노동이며, 그들이 하는 역할만큼의 정당한 사회,경제적 지위를 누리지는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남성농업인을 농업정책이나 서비스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여성의 생산적 역량개발을 제한해 왔기 때문에 여성은 여전히 보조적인 지위에 머물러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농촌여성의 교육, 훈련 참여 현황
농촌지역 여학생들의 진학률이 높아지고 있으나, 남학생들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특히 교육을 받은 젊은 여성들이 대부분 도시로 이주하기 때문에 농촌여성의 학력수준은 여전히
낮은 상태로 머물러 있다.

농촌여성에 대한 성인교육 부분은 농촌지도기관, 농민협회, 농협, 비정부조직 등에 의해서
수행되고 있다.

또한 농촌여성의 교육참여의 제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통신교육, 원격교육, 매스미디어 이용 교육과 같은 방법도 도입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농촌여성에 대한 훈련과정을 순수한 가정경영관련 과정에서 농업 및 농기계기술, 소득활동 등의 과정으로 확대시키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여성의 교육·훈련참여는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으며, 일부 개발도상국에서는 여성들의 높은 문맹률이 심각한 문제로 남아있다.

*교육·훈련참여의 제한점과 개선방안
농촌여성의 교육·훈련 참여를 제한하는 요인으로는 부모의 아들교육 선호, 여성에게는 교육이 필요 없다는 전통적인 사회인식, 여성의 생산적 역할에 대한 인식 부족, 남성 중심의 농업기술교육 훈련체계, 가사와 생산적 역할의 다중적 부담 등이 다양하게 제시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여성에 대한 전통적 인식변화와 농촌지역의 교육시설개선, 농촌지역 여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등 특별지원확대, 농촌여성 성인교육정책의 수립과 적절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기존 교육기관의 농촌여성에 대한 교육 기능 강화, 교육참여에 따른 인센티브 부여, 각종 교육기관간 및 정부와 비정부조직간의 유기적인 협력, 농촌여성조직의 활용과 국내외적인 네트워크 형성 등과 같은 다양한 개선방안들이 제시됐다.

*우리나라 농촌여성 교육, 훈련 발전방안
우리나라 농촌여성의 교육여건이 아시아지역의 다른 저개발국가에 비해 비교적 나은 것은
사실이지만, 농촌여성들이 교육·훈련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더 나아가 농업, 농촌
의 발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는 기회가 더욱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가정생활분야의 교육뿐만 아니라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대인관계, 조직활동능력, 농업
기술 및 경영, 정보활용 등 시대와 역할 변화에 따라 요구되는 다양한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 등이 더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위해 지금까지 농촌여성 교육에 있어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온 농촌지도기관이 농촌인구와 농업노동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농촌여성들을 주체적이고, 유능한 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해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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