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한산모시문화제

올해 한산모시문화제는 ‘1500년의 숨결! 세계속의 한산모시!’를 주제로 6월 11~14일 서천 한산면 지현리 한산모시관(www.hansanmosi.kr) 일원에서 개최된다. 서천군은 올해 축제를 한산모시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했다.

초가집 형태의 ‘모시주제관’은 한산모시를 처음 접하는 여행객이라면 먼저 들러야 할 곳이다. 한산모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한산모시를 다른 천연섬유와 비교하며 그 우수성을 확인해볼 수 있다. 모시 전문가가 상시 배치돼 모시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시는 저마(苧麻)로 불리는 모시풀의 속껍질을 이용해 만드는데 누에고치에서 뽑는 명주, 솜을 자아 만드는 무명과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해준다. 또 모시옷은 10년이 지나도 빛이 바래지 않고 잘 해지지 않아 대를 이어 입을 수 있다는 사실과 함께 신라시대까지 거슬러가는 한산모시에 얽힌 전설도 들려준다.

‘모시주제관’에서 한산모시와 상견례를 마쳤다면 다음 코스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모시풀에서 섬유질을 추출해 태모시 만들기, 불순물을 제거한 태모시로 원사(原絲)에 해당되는 모시굿 만들기, 모시 염색, 모시 공예품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모시광장 체험마당에선 베틀로 모시를 짜는 시연이 펼쳐진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4호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인 방연옥 여사를 비롯한 서천의 할머니들이 10대의 베틀에 앉아 모시짜기의 진수를 선보인다.

고풍스런 분위기의 전수교육관에선 모시패션쇼, 저산팔읍길쌈놀이가 축제 기간에 매일 진행된다. 하루 3회 열리는 모시패션쇼에는 전문 모델 외에 한산면 주민들이 무대에 오르고, 하루 1회 선보이는 저산팔읍길쌈놀이에는 지역 주민 160여 명이 참여한다. 12일 오후, 전수교육관에선 전국 모시음식 경연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모시음식으로는 모시잎차와 모시잎냉면이 대표적이다. 모시풀은 칼슘이 풍부해 차로 마시면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고 한다. 또 올해 모시광장에 신설되는 ‘모시음식 간이코너‘에선 모시풀이 들어간 팥빙수, 호떡 등을 맛볼 수 있다.

모시홍보관에 마련되는 ‘명품모시판매장’에선 다양한 모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모시 옷감의 고의(남자 홑바지), 적삼(윗도리에 입는 홑옷), 조끼, 두루마기, 치마뿐 아니라 모시를 이용한 침구류, 조명기구, 공예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전통소곡주체험마을’은 모시와 함께 서천의 명물로 통하는 소곡주를 주제로 꾸며진다. 한산 소곡주의 기원과 특징을 설명해주는 ‘소곡주체험주제관’이 마련되고, 소곡주를 빚는 과정이 재현된다. 한산 소곡주는 백제 멸망 후 유민들이 망국의 한을 달래려 소복을 입고 빚은 술이라고 한다. (문의. 041-950-4020, http://mosi.seocheon.go.kr)


◆제14회 무주반딧불축제

무주반딧불축제는 환경지표곤충인 반딧불이(Firefly)를 소재로 한 국내 유일의 축제다. 자연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1997년 시작됐다. 역사는 길지 않지만 무주반딧불축제에 대한 호응은 높다. 2009 여름축제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2010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축제로 선정됐다. 올해는 ‘반딧불 빛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주제로 6월 12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된다.

무주반딧불축제의 주행사장은 무주읍 남대천 일원이다. 개ㆍ폐막식을 비롯한 대다수 행사와 전시장, 공연무대, 체험마당, 음식장터 등이 남대천 둔치와 인근 한풍루공원에 마련된다.

‘반딧불이 신비탐사’는 무주반딧불축제의 체험 프로그램 중 백미로 꼽힌다. 반딧불이가 수백~수천 마리씩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버스를 타고 탐사지로 이동해 오솔길을 걸으며 반딧불이의 빛나는 비행을 감상하는 방식이다.
올해 탐사지역은 무주읍 용포리 잠두마을과 부남면 일원 등이다. 참가 신청은 반딧불축제 웹사이트와 축제 현장에서 가능하며 참가비는 5천 원(어린이 3천 원)이다. 온라인 신청자는 남대천변 시장주차장에서, 현장 신청자는 이리스모텔 앞에서 각각 탐사버스를 타게 된다.

설천면 청량리 남대천변에 자리한 반디랜드(www.bandiland.com)는 반딧불이에 관한 거의 모든 자료가 전시된 곳이다. ‘자연학교’에서 다양한 시청각 전시물을 통해 반딧불이의 생태 및 특성에 대해 배워볼 수 있다. ‘자연학교’ 내 반딧불이연구소는 애반딧불이 유충을 증식해 무주의 습지 및 하천에 방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반디랜드에는 1만3천500여 마리의 희귀 곤충표본과 200여 종의 열대식물이 전시된 곤충박물관과 식물원, 천체와 인공위성 관측이 가능한 반디별 천문과학관도 운영된다.

무주반딧불축제에는 주인공인 반딧불이 외에도 많은 조연들이 등장한다. 섶다리, 송어 등이 대표적이다.

섶다리는 무주읍 남대천 위에 조성된다. 가족, 연인이 함께 섶다리를 걸으며 추억을 쌓을 수 있다. 또 섶다리를 중심으로 부남 디딜방아 액막이놀이, 기(旗)절놀이, 전라좌도 무주굿, 전통혼례와 전통 상여 행렬이 시연된다. 그중 기절놀이는 무풍면 주민들이 윗마을과 아랫마을로 나뉘어 마을의 상징인 농기(農旗)로 세배를 주고받으며 화합을 다지는 형식이다. 대규모 농악대가 신명 넘치는 잔치 한마당을 펼친다.

송어잡기 이벤트는 무주읍 남대천에서 13일, 19~20일 오후에 각각 2회에 걸쳐 진행된다. 덕유산에서 흘러내려온 냇물에 뛰어들어 송어를 잡아볼 수 있다. 제한된 시간 안에 맨손으로 송어를 잡는 방식인데, 잡은 송어는 즉석에서 구워 먹을 수 있다.

무주반딧불축제의 대미는 한밤의 불빛 군무(群舞)가 장식한다. 20일 밤 8시 등나무운동장에서 열리는 폐막식 참석자들이 모두 야광 막대를 흔들며 가요 ‘개똥벌레’를 합창한다. 반딧불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로 반딧불이의 군무처럼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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