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의 사전적 의미는 ‘아주머니를 낮추어 부르는 말’이다. 그동안 아줌마는 억척스러움과 수다스러움, 그리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뻔뻔스럼움의 대명사처럼 여겨져왔다. 그러나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고 ‘여성부’가 새로 만들어지면서 여성의 권익이 향상되고, 가정과 사회에서 기혼여성들이 차별과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권익이 신장되었다. 그 결과 요즘 TV드라마를 보면 주인공 역할을 맡거나 주인공한테 영향력을 행사하는 역할로 중년여성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새로 시작하는 시트콤이나 주말 연속극에서도 30대 아줌마배우들이 단체로 주연을 맡아 웃음을 주고 있다.

연예프로에서도 아줌마 연기자나 가수들이 등장하여 결혼생활에서 에피소드나 삶의 철학 등 생생한 입담을 과시하여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일명 ‘줌마테이너(아줌마+엔터테이너)’들이 뜨고 있다.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펑펑눈물’ 소감으로  “다시는 이런 자리에 올라오지 못할 줄 알았다” 고 말해시청자들의 가슴을 아리게 했던 이경실.

 ‘세바퀴’의 MC 진행중인 박미선, 그리고 출산드라, 다산의 상징인 김지선, 푼수짓을 하며 망가지는 임예진과 선우용녀, 이승신들은 각종 예능 프로에 고정으로 출연해 아줌마 특유의 부끄러움 없는 재담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준다.

아줌마부대의 위력으로 무엇보다 질펀한 얘기도 마다 않는 “아줌마파워”의 인기는 올해도 줌마전성시대를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요즘에는 일반인들이 자신의 소질을 살려 밴드를 결성하여 악기를 다루고 노래를 부르거나, 직접 대본을 쓰고 연극무대에서 연극을 하는 여성들이 있다.
예전엔 여성이 결혼 후에도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은 생각 못했다.

그러나 요즘의 기업들은 기혼여성에게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인터넷 사이트나 블로그를 통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힘도 아줌마들을 똑똑하게 만든다. 가령 요리 살림정보사이트 ‘빨리쿡닷컴’(www.82cook.com)이나 인테리어 사이트 ‘레몬테라스’(www.lemonterrace.com) 등은 살림정보 뿐 아니라 부실한 상품, 무성의한 업체에 대해서 글을 올리면 즉각적인 반응과 댓글이 쏟아져 아줌마들의 사회, 정치, 경제에 대한 견해표현도 주저하지 않는다. 아줌마파워가 갈수록 커지니 아줌마들을 타깃으로 하는 광고나 드라마등이 주를 이룬다.

아줌마들의 지식과 그것의 실현에 대한 욕구들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각 백화점의 문화센터와 평생교육원 여성문화회관들은 주부회원으로 채워지고 있다. 배움의 욕구는 자연스럽게 실현의 현장으로 이어져 같은 취미를 가진 동호회, 부녀회, 쌈지도서관, 봉사활동 등에 적극참여하고 자원봉사 같은 사회활동에도 힘을 보태려는 의욕이 꽃 피고 있다. 이에 맞춰 여성창업자도 부쩍 늘었다. ‘여성전용’이라는 간판을 건 스포츠클럽 뿐 아니라 트래이너와 매니저 등 스태프가 여성인 곳들이 늘어간다.

바뀐 모습으로는 전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도 축소되었을 뿐 아니라, 지역축제인 지방특산물 미인대회가 이제는 ‘음성 고추아줌마 선발대회’ ‘남해 마늘아줌마 선발대회’ ‘성주 으뜸참외아줌마 선발대회’ ‘조치원 복숭아아줌마 선발대회’ 등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 지방의 특산물도 모르는 아가씨를 선발하는 것보다 지역특산물을 잘 아는 아줌마들이 선발된 후에도 홍보면에서 훨씬 지속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지방특산물 미인대회에서 아줌마를 뽑는 것이 우리 여성농업인들은 흐믓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줌마는 우리나라의 경제를 짊어지고 나가는 원동력이 된다. 마트나 식당, 고속도로 톨게이트 여직원등에는 아줌마들이 포진하고 있어서 만일 어느 날 아줌마들이 파업을 한다면 아마도 마비가 될 것이다. TV속에서 보이는 아줌마들은 우아하고 기품이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줌마는 건강하고 씩씩해야만 자신도 지키고 가족들도 부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줌마는 직장에서 퇴근하면서 수퍼나 마트에 들려 먹을거리 보따리를 사들고 집에 도착하면 잠시도 쉴 사이도 없이 주방으로 들어가서 가족의 식사를 준비한다.

식사 후에는 청소와 세탁기를 돌리고 마른 빨래를 개어놓고 대략 다음날 아침 준비를 해놓는다. 아줌마는 가족중에 가장 먼저 일어나고 가장 늦게 잠자리에 드는 철인임에 틀림없다.

앞으로 가정과 사회에서 감성 및 체험마케팅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네트워크 활동이 두드러진 여성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가정의 의사결정 대표로, 경제활동을 통한 가정의 보탬이 되는 존재로, 신제품체험을 통한 기업 이익 창출의 중요한 대상으로도 꾸준히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보력이 있는 여성이라는 장점을 활용한 꾸준한 자기계발이야말로 미래 여성을 위한 준비단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여성을 말한다 모여라, 신조어! 


- 마담슈머(Madamsumer)
주부를 뜻하는 Madam과 소비자를 뜻하는 Consumer의 합성어로 기업의 다양한 신제품을 체험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구매결정권을 가진 주부고객들을 의미한다. 

-  줌마렐라(Zomarella)
 아줌마와 신데렐라를 합성한 단어로 경제적인 능력을 갖추고 자신을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며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을 하는 3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의 기혼 여성을 이르는 말이다.  

- 골드미스(Gold Miss)
 30대 이상 40대 미만 미혼여성 중 학력이 높고 경제적 능력이 되는 여성들을 의미하는 용어. 자기 성취욕이 높으며 자신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는 등 구매력이 높아 여행, 패션업계, 미용업계, 외식업계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웹시족(Websy 族)
 웹(web)과 미시(missy)의 합성어로써 인터넷을 활용해 생활정보를 얻거나 쇼핑을 즐기는 주부층을 말한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주부들로 육아·쇼핑·여가생활 등과 관련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얻고, 온라인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하기도 한다.  

- 노노스족(Nonos 族)
 노 로고(No Logo), 노 디자인(No Design)의 줄임말로, 명품 브랜드가 일반에 폭넓게 확산하자 장식과 과시에 집착하는 대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명품을 즐기는 계층을 뜻한다. 

 - 알파걸(Alpha girls)
 공부와 운동·리더십 등 모든 방면에서 남자에게 뒤지지 않는 엘리트 소녀들을 일컫는 말이다. 미국 하버드대 댄 킨들런 교수가 ‘새로운 여자의 탄생-알파걸’이란 저서에서 처음 정의했다. 1등, 최고를 의미하는 그리스 문자의 첫 글자 ‘알파(α)’를 썼다. 

 - 맘프러너(Mompreneur)
 Mom(엄마)’과 ‘Entrepreneur(기업가)’의 합성어로, 주부 사업가를 뜻한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에 따르면 유명 전자상거래 회사인 이베이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한 48%에 달하는 온라인 여성사업자 중 대다수가 맘프러너라고 한다. 
 
-  나우족(NOW 族)
 New Older Women의 약자. 새로운 감각을 갖춘 나이 든 여성들을 뜻한다. 나우족은 남편과 자식을 소중히 하는 것만큼 자신 역시 소중히 여기고, 가꾸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 중년 여성들로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리더로 떠오르고 있다.
 

- 피오나 주부(Piona)
 애니메이션 ‘슈렉’의 피오나 공주에서  따온 신조어. 아침, 저녁에는 억척스런 전업 주부이지만 낮에는 취미나 사회 활동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30~40대 신(新) 주부층을 가리킨다. 영화 슈렉에서 낮에는 괴물이지만 밤에는 공주로 변신하는 피오나 공주를 본 떠 만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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