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오프라인 서점 반발…인터넷서점 환영

신간 도서의 할인율이 직접 가격할인과 마일리지(적립금), 할인권 제공 등을 포함해 최대 19%로 계속 유지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간행물 판매 사업자가 소비자에게 판매가의 10%를 초과하는 물품, 이용실적점수, 할인권 또는 상품권 등 경제상의 이익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안을 조만간 공포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점 등 간행물 판매 사업자는 신간 도서 판매가의 10%를 초과하지 않는, 즉 최대 10%까지 마일리지 등을 제공하며 소비자는 지금처럼 최대 19%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도 출간 18개월 미만 신간 도서는 10%까지 가격을 할인할 수 있고 할인된 가격의 10%까지 마일리지나 할인권 등을 제공, 사실상 최대 19%까지 할인 혜택을 줄 수 있다.

문화부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간행물 경품 규제가 다음 달 1일자로 폐지됨에 따라 이 내용을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시행규칙에 포함한 것”이라면서 “개정령안에 대한 법제처의 심사가 끝났으며 조만간 이를 공포해 다음 달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부는 애초 지난해 말 신간 도서에 대해 직접 가격 할인과 마일리지, 할인권 제공 등을 포함한 전체 할인율을 10%로 제한하는 내용의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으나 올해 2월 규제개혁위원회의 반대에 부딪혀 개정안이 무산됐다.

한편, 문화부가 신간의 전체 할인율을 지금처럼 최대 19%로 유지하기로 하자 출판계와 오프라인 서점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익순 대한출판문화협회 사무국장은 “특히 중소서점의 어려움이 한층 가중될 것”이라면서 시행규칙이 시행에 들어가면 법률적인 검토를 거쳐 강력한 법적 투쟁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인터넷 서점은 신간할인율 유지 결정을 환영했다.

 예스24 관계자는 “소비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면서 “서점의 이익보다는 소비자의 이익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자책 바람 분다..교보 판매량 급증>
교보문고는 14일 ‘상반기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분석’ 자료를 내고 올해 1월1일부터 6월13일까지 전자책 판매량이 작년 동기보다 80.5% 급증했다고 밝혔다.

전자책 베스트셀러 1위는 권비영의 역사소설 ‘덕혜옹주’가 차지했으며 이어 이새인의 소설 ‘개인의 취향’,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성공 비결을 담은 ‘워렌 버핏’ 등 순이었다.

종이책 구매자의 61.7%가 여성인 반면 전자책 구매자는 남성이 59.8%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22.7%에 그쳤던 여성 구매자가 올 상반기에는 40.2%로 증가, 전자책에 대한 여성 독자들의 관심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교보문고는 분석했다.

전자책의 연령대별 구매자는 20대가 40.3%로 가장 많았고 30대 27.1%, 40대 20.8%, 50대 8.3% 등 순이었다.

한편, 교보문고의 상반기 전체 매출 증가율은 7%로, 개보수에 들어간 광화문점을 제외한 오프라인 매장은 12.9%, 인터넷서점은 18% 각각 매출이 늘었다.

교보문고의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역시 ‘덕혜옹주’가 차지했다.
법정 스님의 에세이는 ‘아름다운 마무리’(2위)를 비롯해 ‘일기일회’(5위),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7위), ‘무소유’(10위),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11위), ‘맑고 향기롭게’(17위), ‘인연이야기’(18위) 등 무려 7권이나 20위권에 들었다. 종합 베스트셀러 3위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 1권이었다.

이밖에 오츠 슈이치의 에세이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4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파라다이스’ 1권(6위),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8위),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9위) 등도 인기를 끌었다.

분야별로는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중 에세이가 27종으로 가장 많았고 인문 분야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4종이 많은 7종이 순위에 올랐다. 반면 자기계발과 경제경영 분야의 인기는 주춤했다고 교보문고는 전했다.

또 최근 3년간 연령대별 구매비율을 분석한 결과, 20-30대 독자는 줄고 40대 이상 독자는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인터넷, 스마트폰 등 새로운 기기의 등장이 젊은 층의 독서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교보문고는 분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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