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조절 어려워 생체리듬 조절 힘들어…


■ 장마철 질환 예방 가이드
 올해는 장마가 예년보다 빨리 우리곁으로 다가왔다. 장마철에는 더위와 함께 공기가 습하다. 평균 기온 23〜24℃, 습도 80〜90%의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진다. 외부 자극에 대한 우리 몸의 반응을 더디게 만든다.

인체는 체내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대사 작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열을 땀의 배출과 증발을 통해 식힌다. 하지만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공기 중 습도가 높기 때문에 땀의 증발이 원활하게 일어나지 못하므로 우리 몸이 체온을 조절하기 어려워진다.

체온 조절에 이상이 생기면 내분비계통이나 신경계통에 균형이 깨지고 대사 능력이 떨어지며, 면역력 약화를 초래해 감기를 비롯한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리기 쉽다.

낮 시간에는 살균작용을 하는 햇볕이 부족해 음식이나 물을 매개로 한 세균이 증식하기 쉽다. 각종 피부질환과 천식,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다. 장시간 실내 생활로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다.

■ 장마철에 걸리기 쉬운 각종 질환
식중독은 장마철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식중독에 감염되면 몇 시간 내에 구토, 구역, 복통, 설사 등이 발생한다.

식중독으로 인해 설사를 하면 자가진단만으로 지사제나 항생제를 함부로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설사는 몸속의 세균이나 독소를 장에서 흡수되지 않도록 체외로 빨리 배출하는, 일종의 인체 방어작용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억지로 설사를 멈추면 오히려 장염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대신 탈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안정하면 하루나 이틀 뒤에는 회복될 수 있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물은 항상 끓여먹도록 하고, 보관한 음식을 다시 먹을 때에도 반드시 끓여먹어야 한다. 조리에 사용한 칼, 도마, 행주 등은 매일 삶아야 한다. ‘물갈이병’이라 불리는 감염성 설사는 세균이 직접 장에 들어와서 증식을 하기 때문에 생긴다. 잠복기가 8시간에서 5일까지로 길다. 증상도 주로 복통과 설사가 나타난다.

■ 천식, 비염 악화 주의
장마철에는 알레르기 질환의 주된 원인인 집먼지와 진드기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집안을 자주 청소하고 빨래는 물에 삶는 것이 좋으며 습도는 60%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습한 환경은 무좀이 발생하기 아주 좋은 시기다. 발가락 사이가 부풀어 오르고 가려움을 느낄 정도의 초기단계에서는 비교적 쉽게 무좀을 치료할 수 있지만, 중증으로 접어들면 쉽게 완치되지 않는다. 초기때 빠르게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평소 손과 몸을 자주 씻어 개인 위생을 청결히 해야 한다.

장마철에는 습기가 높아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고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또 햇빛이 줄어들게 되면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줄어 들게 되어 우울증이 생긴다. 원기가 없으며 쉽게 피로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며 의욕이 없어진다.

외출하지 않고 실내에만 있을 경우 증세가 더 할 수 있는 만큼 외출도 하고 긍정적인 생각과 즐거운 마음으로 규칙적이고 고른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마철에는 습기제거를 위해 에어컨을 자주 틀게 된다. 그런데 에이컨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레지오넬라 균으로 인한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 예방법으로는 에어컨을 정기적으로 소독하고 실내외의 온도가 5℃ 차이를 넘지않도록 하며, 에어컨의 찬 바람을 직접 맞지 않도록 한다. 또 에어컨을 자주 트는 실내에서는 긴 소매옷을 입고 있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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