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희 (무안군생활개선회)

캄캄한 새벽에 어둠을 뚫고 나가
세상이 잠든 밤에 소리 없이 들어오신다.
따가운 태양 빛에 까맣게 그을린 몸뚱이
힘든 농사일로 땀에 찌든 거친 피부
뼛골이 빠지도록 밭 갈고 논을 갈아
큰비 올까, 큰바람 불까 마음 편할 날 없지만은
천지의 은혜 받아 풍년을 맞았다며
덩실 덩실 춤을 추는 우리 아버지
쌀농사 지어봤자 배추 농사 지어봤자
큰아이 등록금도 댈 수 없는 이런 현실 속에
힘겨운 세상사를 한 잔 술로 달래고
육신의 피곤함을 하늘 보며 한숨 짓는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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