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피서철 앞두고 휴가객 유치 전쟁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여름 휴가객을 유치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지난해 이상저온에다 신종플루 확산 등으로 눈물을 흘렸던 해안지역 지자체들은 배삯할인, 파라솔 무료 대여 등 다양한 할인행사를 준비해놓고 있다. 또 전남도 등 일부 지자체는 지역 내 유명 휴가지를 직접 광고하는 등 여행사 못지않은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동해안

지난해 잦은 비로 여름 장사를 망쳤던 강원도는 올해는 휴가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먼저 강원도 강릉시 경포해안에는 익스트림스포츠의 하나인 ‘슬램볼’이 설치되고 주문진 해변에는 12m 높이에서 와이어를 타고 419m의 바다 위를 날아서 해변에 도착하도록 하는 체험시설인 ‘아라나비’를 설치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슬램볼은 해변에 농구와 미식축구, 아이스하키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시설로 피서객들이 이색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삼척시는 삼척해변과 맹방해변을 시범 해변으로 지정, 주차장과 파라솔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점을 고려해 해수욕장 개장 시간을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로 늘렸다.

경상북도는 올해 동해안에 400만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울진에서 포항,경주를 잇는 해수욕장 벨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포항북부해수욕장에는 4개국이 참가하는 국제불빛축제가 오는 23일부터 4일간 열릴 예정이다. 이 기간에는 전국해양스포츠제전도 열린다. 울진은 엑스포공원을 중심으로 오는 30일 뮤직페스티벌을 개최하고 경주 전곡항에서는 어선 승선과 바다낚시, 저인망어로체험 등의 행사가 열린다.

이와함께 울산은 공단도시라는 편견을 넘어서기 위해 울주군 진하해수욕장 등을 중심으로 멸치후리그물당기기 등 수산업 체험 행사와 각종 라이브공연을 실시하고 에어바운스와 모터보트 등 수상레포츠 시설도 업그레이드했다.


■ 서해안

인천광역시 옹진군은 지난 3월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급감한 관광객 유치 증대를 위해 자체 예산 1억여원을 편성, 이달 중순께부터 8월 말까지 옹진군 내 해수욕장 등을 찾는 피서객들에게 뱃삯을 50% 보조한다. 또 농·수협의 지원을 받아 백령도의 특산품인 까나리 액젓, 다시마, 말린 전복 등을 피서객들에게 나눠주는 파격적인 ‘피서철 세일’을 준비하고 있다.

옹진군은 군민 합동홍보단을 꾸려 서울역과 신도림역, 부평역에서 행사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몇 해전 기름유출 사고로 직격탄을 맞았던 충남 태안군은 올해를 정상화 원년으로 삼고 군내 해수욕장과 합동 유치작전에 나섰다. 군내 해수욕장들은 서해안에서만 즐길 수 있는 해변 걷기대회, 맛조개 잡기, 전통 어로방식인 독살체험 이벤트를 마련했다.

또 태안 바다수영대회, 비치발리볼대회, 철인3종경기 대회 등 스포츠 행사도 개최한다. 충남도는 이 밖에 아산시 내이랑마을 등 도내 23개 농촌체험마을과 교육농장의 문을 열었다.

전북지역은 세계 최대인 새만금방조제 개통을 집중 홍보해 전국 피서객과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부안군을 비롯한 지자체들은 해수욕장 샤워실과 화장실을 대폭 정비 중이다. 친절 서비스교육과 바가지요금 근절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 남해 · 제주

부산광역시에서는 해운대 등 7개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피서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주말에는 새벽 1시까지 광안리 해변도로를 차 없는 도로로 만들어 노래와 춤, 연극,판토마임 공연 등을 연다. 전국 최대 규모의 계류장을 활용해 해양레저 마니아들이 카약, 카누, 윈드서핑, 딩기요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제주도는 열대해변을 연상시키는 에메랄드빛 백사장과 용천수 목욕탕,올레길 등 청정자연환경을 앞세워 국민휴양지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1등급 수질을 자랑하는 11개의 해수욕장을 개장하고 해발 600m 이상 고산지역에 위치한 피톤치드 삼림욕장의 문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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