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이미 여우는 사냥꾼이었다〉  
               
 윤시향 옮김/문학동네·1만3000원.
2009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헤르타 뮐러의 소설. 비밀경찰의 첩자 역할 제의를 거부한 뒤 고초를 겪다 해고된 작가의 경험을 살려, 전체주의 아래 운명을 빼앗기고 꿈속까지 파괴된 이들의 암울한 초상을 그렸다. <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김인순 옮김)와 <마음짐승>(박경희 옮김) 등 같은 작가의 두 소설과 함께 나왔다.

〈재스퍼 존스가 문제다〉            

크레이그 실비 지음·문세원 옮김/양철북·1만4000원.
베트남전쟁이 한창인 1965년. 코리건이라는 작은 탄광마을을 배경으로 따돌림 당하는 세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오스트레일리아 소설. 책 읽기를 좋아하지만 힘이 약한 찰스 벅틴, 베트남계 친구인 제프리 루, 원주민 혼혈인 문제아 재스퍼 존스를 통해, 인간의 위선과 편견이 만들어낸 허상과 실체를 들여다보게 한다.

〈블레이크 씨의 특별한 심리치료법〉    
               
김영미 옮김/창비·1만1000원.
<우리 집에 불났어> <죽음과 소녀>의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이 불면증에 시달리는 초국적 기업 대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쓴 소설. 기업인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묘사하는 가운데 이윤과 경쟁의 압박에 끊임없이 내몰리는 현대 자본주의 속에서 인간의 욕망과 윤리가 어떤 모습으로 구현되는지를 환상적이고 관능적인 분위기에 담았다.

〈마더 데레사-어둠 속 믿음〉           

그레그 와츠 지음·안소근 옮김/바오로딸·8500원.
데레사 수녀 탄생 100년을 맞아 그의 삶과 영성을 새롭게 조명한 전기. 1997년 87살에 세상을 떠난 데레사에 대해 ‘가톨릭 근본주의자’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은이는 데레사가 사랑과 믿음의 힘으로 하느님의 침묵이라는 의혹과 고통을 견뎌냈음을 보여준다. 부정적인 평가까지 그대로 소개한다.
 
〈테러〉  
                                               
공진성 지음/책세상·8500원.
책세상의 개념사 시리즈 19번째 책. 사회과학적 엄밀함과 가치중립적인 태도로 테러와 테러리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추구한다. ‘테러’란 공포를 생산하는 기술, 곧 타인에게 심리적 영향을 끼칠 의도 아래 폭력을 사용하는 것을 말하며, 여기에 정치적 목적이 개입된 것이 ‘테러리즘’이다. 지배의 기술이자 저항의 기술인 테러리즘이 어떻게 나타나고 변화했는지 살핀다.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바다출판사·각 권 2만3000원, 2만2000원
올해로 26년째 영화평론가로 살고 있는 정성일의 첫 평론집. 영화에 대한 우정, 영화가 그에게 준 우정, 영화를 둘러싼 우정을 고정점 삼아 이야기를 풀어간다. 역시 영화를 사랑하는 ‘올드독’의 만화가 정우열의 그림 이야기가 함께한다. 그리고 정씨의 영화 평론 모음집 <필사의 탐독>도 함께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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