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란 얘기인가!”
“누구를 위한 협상이었는가!”

지난 8일 과천종합청사 앞에서는 양돈농가 5천여명이 운집한 ‘한미 FTA반대 전국 양돈인 총궐기 대회’가 열렸다. 국내 양돈업이 생겨난 이래 전국규모 양돈인들만 거리로 나선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그만큼 양돈산업은 한미 FTA타결에 따른 최대의 피해 품목으로 분류되고 있고 존폐 위기론까지 거론되고 있는 중이다. 이날 대회는 축산업계는 물론 농업계 전반에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윤요근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장,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등을 비롯한 각계 농민단체장들이 모두 참석한 이날 궐기대회에서 김동환 대한양돈협회장은 “식량주권은 생명인데, 이를 내주는 것은 우리의 생명을 포기하는 처사”라며 “정부는 FTA 일정을 즉각 중단하고, 국회 비준절차도 절대 시도해선 안된다”고 대회사를 가름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은 격려사를 통해 “세상에 자기 나라 사람을 담보로 잘못을 저지르는 정부를 국민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양돈농가를 비롯한 우리 농민 모두는 같은 마음으로 이 어려움을 뚫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궐기대회에서 양돈인들은 ▲FTA공동대책위원회 신설▲FTA연간 피해액 1조원 이상 대책마련 ▲FTA 국회비준 저지 등을 주장하는 한편, 세계 일등 돼지고기를 생산하자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를 농림부 박해상 차관에게 전달했다.

이날 집회는 양돈협회 주요임원 삭발식을 비롯, 미국산 돼지고기 모형 화형식 퍼포먼스 등을 갖고, 양돈인들의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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