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장소 드라마 인기와 함께 찾는 발길 늘어

2002년 방영된 드라마 겨울연가는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에 한류열풍을 일으키며 그 배경이 되는 장소까지 ‘잘 팔리는’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놓았다. ‘겨울연가’의 주무대인 강원도 춘천시 ‘남이섬’은 드라마 방영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으며 요즘도 일본인을 비롯한 동남아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드라마에 나오는 장소들은 단순한 배경이상의 역할을 한다. 인물의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살려 극에 대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여주고, 자연스레 많은 관심을 받는다. 최근 각 방영 요일별 시청률 1, 2위를 다투는 월화드라마 ‘자이언트(SBS)’,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KBS2)’,  등에 나온 장소들도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눈길을 끌고 있다.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는 벽화마을‘수암골’

최근 시청률이 40%를 훌쩍 넘어 여성농업인들에게도 인기인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KBS2)’는 그 인기만큼이나 촬영 장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극의 주 무대인 ‘팔봉빵집’은 충청북도 청주 수암골에 자리하고 있는 갤러리를 셋트장으로 만든 것이다. 극중 신유경의 자취방과 팔봉선생의 자택 등 소박한 동네의 분위기를 한껏 담아내는 수암골은 골목 곳곳에 훈훈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벽화가 있다.

과거 수암골은 흔히 말하는 ‘달동네’의 모습이었지만, 작년 초 방영된 ‘카인과 아벨’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단순한 달동네의 모습을 벗어났다. 드라마 촬영 이후로 관광객이 늘어나고 벽화가 많이 그려져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닌 벽화마을로 탈바꿈 했다.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언덕 위의 하얀 집‘속초 동명동 성당’

SBS의 월화드라마 ‘자이언트’ 19회에서 홍기표 회장의 살해 누명으로 도망친 이강모가 그를 찾아온 황정연과 성당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이 방영된 바 있다. 이 장면은 한편으로는 아름답지만 향후 주인공이 겪을 시련과 극중 인물간 갈등이 본격적으로 증폭 될 것이라는 암시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장면의 배경이 된 곳은 속초 동명동 성당이다. 속초 앞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동명동 성당은 소박한 규모와 하얀색 외관이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인상적인데, 드라마 촬영 이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성당은 50년이 넘도록 그 모습을 잘 보존해온 곳으로 고(古) 김수환 추기경이 추천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성당 중 한 곳이다.

품위 있는 저택의 단골, 대통령의 별장‘청남대’

드라마 속에 나오는 럭셔리한 공간은 대부분 실제 개인소유 저택이나 셋트장으로, 일반 관광객이 들어가서 구경하기 어려운 곳이 많다. 그러나 청남대 등과 같이 직접 체험하고 구경해 볼 수 있는 곳은 관광객들에게 드라마 등장인물이 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2003년 고(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방하기 전 까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대통령의 별장 청남대는 개방 이후 각종 드라마의 단골 촬영 촬영지가 되었다. 주로 상류층의 저택이나 정원 파티 등의 배경으로 등장한다. 작년 방영되었던 ‘꽃보다 남자, 아이리스(KBS2)’, ‘카인과 아벨’ 등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던 드라마들의 인기에 힘입어 연일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제빵왕 김탁구’에서 극중 구일중 회장의 저택으로 나오고 있다. 

대길이와 언년이의 사랑이 그려진 곳 ‘선비촌’

영주시는 많은 문화콘텐츠를 보유한 고장이다. 부석사, 소수서원, 무섬마을 등 전통문화유산과 선비촌, 선비문화수련원의 전통문화체험 시설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있다.

평균 시청률 30%를 넘으며 사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KBS드라마 ‘추노’ 역시 선비촌과 소수서원 일대에서 그 중심 촬영이 이뤄졌다.

주인공 대길이(장혁 분)가 화로에 달군 따뜻한 조약돌을 언년이(이다해 분)에게 주려고 슬그머니 방문 앞에 놓는 애틋한 모습부터 대길과 송태하(오지호 분), 황철웅(이종혁 분) 삼인의 진검승부장면, 업복이(공형진 분)와 초복이 등 노비들의 생활상 등 TV에 방영된 상당수의 장면들이 바로 선비촌과 소수서원에서 주로 촬영됐다.

또 예로 무섬마을을 배경으로 주민들의 전통문화와 진솔한 삶의 모습을 담은 <선비가 사는 마을>이라는 단편영화가 제작됐고 현재 추노에 이어 MBC드라마 <동이>를 선비촌에서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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