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의 연작시 ‘만인보’ 주제, 인간과 삶의 관계 탐구

세계 3대 비엔날레로 자리매김한 광주비엔날레가 ‘만인보(10,000 LIVES)’ 라는 주제로 오는 9월 3일 광주에서 화려하게 개막한다.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이탈리아 출신의 30대 기획자인 마시밀리아노 지오니(37) 예술총감독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을 맞아 고은 시인의 연작시 ‘만인보’를 주제로 31개국 134명이 참여하는 전시를 추진할 예정이어서 국내·외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달 11일부터 광주에 상주하며 전시공간 연출 공사를 지휘하고 있는 지오니 총감독은 “전시 ‘만인보’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이미지의 관계, 수많은 이미지들과 사람들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오니 총감독은 “특히 올해가 5·18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이라는 역사적 시점임을 감안, 중국의 문화대혁명과 크메르 루즈의 대학살 등 근.현대사의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사진과 조각품, 선전·선동에 동원된 상징물과 이미지들이 대거 출품되며, 5·18  30주년을 기념하는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는 지역 작가들의 참여도 대폭 확대돼 강봉규, 임남진, 박태규 작가와 그룹 오버플러스(Overplus. 잉여그룹)의 강선호, 김용진, 박성완, 정다운씨 등 20대 작가 4명 등 7명이 전시에 참여해 광주의 미술을 세계에 알린다.

지난 2008년 제7회 비엔날레 당시 광주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대인시장이 전시장으로 활용됐던 것처럼 올해는 양동시장을 전시공간으로 활용, 시장상인들과 함께 하는 현장미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대인시장이 주로 예술인들이 꾸미는 공간으로 활용됐다면, 양동시장은 상인과 주민, 예술인들이 모두 참여하고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된다.

이와 함께 주 전시장인 광주비엔날레 전시장과 가까운 광주시립미술관과 시립민속박물관도 전시장으로 활용돼 한국의 전통과 현대미술의 만남이 기대된다.

이번 전시는 주제인 ‘만인보’의 정신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과 신디셔면, 제프쿤스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도 소개돼 관심을 끈다.

지오니 감독은 “‘만인보’라는 가족앨범을 보며 다른 사람들에게 흥미를 느끼고 살아있는 삶을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세계 곳곳에 흩어진 아름다운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서로 축하하고 기념하는 자리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8회 광주비엔날레는 9월3일부터 11월7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양동시장 등 광주일원에서 31개국 134명의 작가가 참여해 이미지 과잉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현대미술로 보여줄 계획이다.

특히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는 타이타닉호 침몰사건의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 1912년 만들어진 테디베어(Teddy Bear) 인형 1점이 2010 제8회 광주비엔날레 테디베어 프로젝트를 통해 일반에 공개 될 예정이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제8회 광주비엔날레 테디베어 프로젝트는 큐레이터이자 수집가인 이데사 헨델스가 테디베어를 안고 있는 3천여명의 세계 각국 사람들의 사진과 실물 테디베어 인형 10여점으로 구성된 테디베어에 관한 거대한 아카이브이자 설치작품이다.

타이타닉 테디베어로 불리는 이 테디베어는 타이타닉호 침몰사고로 숨진 영국인 희생자 492명을 위로하기 위해 숨진 사람 수만큼 당시 미국의 한 독지가가 492개의 테디베어를 만들어 영국의 희생자 가족들에게 전달한 것이다. 또한 테디베어 프로젝트에는 헤스터 드루(Hester Drew)라는 영국인 희생자의 가족이 타이타닉 곰인형을 안고 찍은 사진 1장도 포함돼 있다.

시밀리아노 지오니 감독은 “테디베어 프로젝트는 주제어 만인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며 타이타닉 테디베어는 제작 배경과 역사적 의의 때문에 가격을 산정하기 어려울 만큼 귀중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입장권 구입 및 관람문의는 (재)광주비엔날레 T. 062-608-4223 ~ 4225, 광주은행 전 영업점 T. 062-239-5213 으로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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