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하차…매너리즘 극복도 과제

KBS의 간판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1박2일’이 변화의 기로에 섰다.
멤버 MC몽이 병역기피 혐의로 불명예 하차하면서 전력에 차질이 예상되는 데다 방송 3년을 넘기면서 점차 신선함을 잃어간다는 고질적 문제에 봉착,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1박2일’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간판 예능 자리를 지켜갈지 아니면 치열한 예능계에서 이대로 주저앉고 말지 귀추가 주목된다.

■ MC몽 빈자리 어떻게 메울까


MC몽 사건 이전부터 ‘1박2일’은 멤버 변화에 따른 부담을 안고 있었다.
지난 2월 군복무 후 복귀한 김종민이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수 김C가 음악에 전념하겠다며 지난 5월 프로그램을 떠나자 위기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강호동과 이수근, 이승기 등 기존 멤버가 김C의 빈자리를 메우면서 위기설을 불식하는 듯했으나 다시 MC몽마저 하차하면서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특히 MC몽이 프로그램에서 활력소 같은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공백을 채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MC몽의 병역 기피 혐의가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의 시선에 악영향을 미친 점도 부담스럽다.

제작진은 당분간 5인 체제로 가겠다는 생각이지만 김C의 하차 때와 달리 대체 멤버 투입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프로그램 게시판에도 김병만, 이정 등 대체 멤버를 추천하는 의견이 줄을 잇는다.

나영석 PD는 26일 “시급함보다는 신중함이 더 중요하다”며 “한 명이 빠졌다는 환경의 변화에 다른 멤버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보면서 대체멤버 투입에 대한 결정을 할 것이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 “매너리즘 극복, 초심으로 한다”


‘1박2일’은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드물게 시청률 30%를 넘기며 국민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2007년 8월 방송을 시작할 당시 남자 연예인이 단체로 출연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점에서 ‘무한도전’의 아류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멤버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과 ‘복불복 게임’을 통해 세대를 뛰어넘는 웃음을 선사하며 고정 시청층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방송 3년을 넘기면서 초반의 신선함은 사라지고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재미가 덜해졌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게다가 멤버들이 MC와 연기 등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런 위기를 의식한 듯 MC 강호동은 지난달 29일 방송에서 “멤버는 6명이지만 실제 몰입하는 사람은 두 명뿐이다”라고 지적하기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은지원의 흡연장면 방송과 이수근의 트럭 아래서 라면 먹기 등 무리한 장면이 그대로 방송되는 일도 잇따랐다.

‘1박2일’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야생 버라이어티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초심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함께 게임 중심의 포맷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에 대해 나 PD는 “원래 여행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통해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런 취지에 충실할 생각”이라며 당분간 변화를 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위기가 있기는 하지만 그럴수록 신중해지려 한다”며 “’1박2일’을 좋아해 주셨던 팬들의 요구를 충족하는 데 주력하면서 프로그램을 차근차근 정비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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