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해수농업 보편화될 듯

 
WTO, FTA 등 개방의 파고를 넘어선 우리농촌의 미래가 어떤 형태로 전개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증산 시대를 이끌어 온 60~70대의 고령 농업인들이 대거 은퇴하면서 농업과 농촌이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첨단과학기술의 개발과 활용은 미래농업에 희망과 비전 제시를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도농교류, 농촌관광은 농촌의 활력을 높이는 비타민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기후변화, 에너지, 환경 등의 변화는 농업.농촌의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 다가올 미래 사회 변화에 대비하고 불확실성과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미래예측이 중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향후 2030년과 2050년 농업, 농촌의 변화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견을 비춰봤다.



“신농업혁명이 오고 있다”
박영숙 (사)유엔미래포럼 대표는 “2020년 기후변화산업이 최대산업으로 부각되며 미래 신농업혁명을 주도할 최대 관심사로 등장할 것이다”고 예측했다. 그는 물 부족 문제도 신농업혁명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세포공학기술로 쇠고기의 세포를 육류로 배양한 뒤 가공 처리해 육류를 원하는 크기나 모양으로 배양하는 배양육 산업, 석유대체 에너지원으로 각광 받고 있는 미세조류인 앨지(algae)를 배양해서 생산되는 오일을 이용해 바이오디젤로 전환하는 제3세대 바이오에너지인 앨지농업, 염분에 강한 작물 개발과 재배법 개선으로 2020년 보편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해수농업 등을 꼽았다.

배양육
배양육(Cultured Meat, meat without animals, in-vitro meat)은 세포공학기술로 쇠고기의 세포를 배양해서 육류로 배양하는 기술이다. 배양육은 값싸고 건강하며 동물 애호가들의 염원이면서 환경오염을 줄이는 최적의 식량계획이다. 살아있는 동물의 세포를 떼어내 적절한 환경 속에서 배양된 세포는 신속히 자라 지구촌인구를 다 먹일 수 있을 정도로 배양이 가능하다. 유전자변형 없이 배양된 배양육은 햄버거고기로 가장 먼저 사용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배양육을 생산하면 동물을 가둬서 사육하는 것보다 인간적이고 유기농작물 농업인들과 경쟁하지도 않고 인류의 건강을 책임지고 생태계를 보전하며 지구온난화를 줄여 저탄소경제에 적합하다. 이미 국제배양육컨소시움이 탄생했고 배양육재단, 세계배양육협력기관 등이 활동하고 있다.

‘미세조류’
앨지는 녹색황금이며 석유대체 에너지원이라고 한다. 미세조류 앨지(algae)는 원시시대 바닷가에서 원시인들이 말린 앨지를 불쏘시게 혹은 동굴 속에서 횃불로 사용하던 것이다. 앨지 바이오 연료산업은 향후 10년 이내에 세계 에너지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됐다. 바이오 에탄올의 3세대에 해당하는 미세조류계는 습지대나 연못, 호수, 바다와 같은 수상환경에서 서식하는 유기체이다.

마이크로 앨지에는 피막 성분, 저장생성물, 대사산물과 에너지 원천으로 지방과 지방산을 포함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2~40% 정도의 지방질과 유성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앨지에서 나온 오일을 이용해 바이오디젤로 전환이 가능하다.

 또 비료, 식품, 동물사료의 생산과 축산폐수 정화 등이 가능하다. 앨지는 옥수수, 콩, 야자 등 바이오연료용 작물보다 단위면적당 300배 더 많은 연료를 생산할 수 있다. 20~23도의 최적 조건에서 빠른 수확기간(10일 이내의 재배, 수확기간)을 보이는 앨지는 유기성 축산폐수와 이산화탄소를 이용하고 기존 경작지나 식량 작물재배와 경합하지 않는다. 중국 등 신흥개발국가의 화석연료 수요 증가와 2030년 화석연료 고갈 예정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보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단위면적당 앨지 오일 추출량은 1에이커 당 연간 약 5천~2만 갤런이다. 이는 야자유보다(635갤런 정도) 7~31배 더 많은 양이다. 우리나라의 여름철 수계에서 녹조현상을 일으키는 자연적 생장속도가 우수한 토착 미세조류 자원 확보가 중요하다.

아울러 미세
조류 바이오매스 생산으로부터 바이오에너지 추출과정까지 최적화된 체계적인 생산체계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가장 경제적인 형태인 개방형 연못 배양시스템은 전 세계 상업적 미세조류 배양시설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앨지 연구는 1998년 과학기술부의 환경기반기술 개발 중점사업으로부터 시작됐다. 지식경제부의 신재생에너지기술개발사업(2007~2010년)과 전력산업연구개발사업(2007~2010년), 국토해양부의 미래해양기술개발사업(2008~2010년) 등에서 기초연구가 시작된 단계이다.

해수농업
인구 비례에 걸맞는 식량을 재배할 수 담수 확보는 지구의 시급한 문제이다. 바닷물은 영원히 소멸하지 않으나 석유 고갈이 20년 후면 오면서 기후변화로 지구가 몸살을 앓을 때 해수농업이 해결책이다. 염분에 강한 작물이 개발되고 작물 재배법 개선으로 해수농업이 보편화 되는 시기는 2020년으로 예측됐다. 해수를 이용하는 작물재배 방법도 개발되고 있다.

밀, 옥수수, 쌀, 감자, 대두는 모두 소금을 견뎌내지 못해 해수에 접하면 죽고 만다. 해수농업은 소금에 내성이 있는 작물들을 바다에서 끌어온 물을 통해 경작하는 것을 말한다. 지구의 약 15%의 개발되지 않은 연안과 내륙 사막 지역에서 해수농업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경쟁력 있고 이윤이 남는 해수농업이 실현되는 때는 약 2020년으로 보고 있다.

 ‘뉴 노멀’ 초입 단계 진입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국농업의 바람직한 미래상으로 글로벌화와 네트워크화, 인재 발굴과 육성, 미래 시장의 다양화 등을 포괄하는 새로운 ‘뉴 노멀(new normal)’의 초입 단계에 진입하고 있음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2030년 이후 농업은 삶의 질과 가치에 초점을 둘 전망이어서 친환경 농산물 중심의 수요자 선호에 부합하는 새로운 고품질 농산물을 개발해야 한다.

 더불어 농산물의 수급체계와 관련된 연관산업과 연계성을 강조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과 효율을 창출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조성해야 한다.

특히 2030년 후 한국 미래 농업은 새로운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여타 산업과의 융복합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사회적 가치와 인식의 체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한국의 농업은 1차 산업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변화의 통제력에 스스로 안주할 가능성이 높다.
2030년 이후 한국의 미래 농업은 북한의 미래 농업을 함께 고민하는 이중적 구조를 가지게 될 전망이다. 위기이면서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식량주권 굳건히…정밀농업 정착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교수는 전 세계적인 식량 시장의 불안정 등과 같은 기후변화 외적 요인으로 인해 식량안보가 심각한 국가경제 문제를 초해할 수 있으므로 정부와 대기업을 중심으로 식량주권을 굳건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30년의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63㎏, 논벼 재배면적은 70만㏊ 정도로 쌀 생산은 해외원조의 여력이 있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쌀 자급을 기초로 원예와 축산업을 기술·자본집약적 농업으로 정착시켜 국제 경쟁력을 실현하고 수출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또 현재 곡물 수입은 사료로 활용하기 위한 부분도 많으므로 해결책을 구상해야 한다.

아울러 작물양분·병해충 종합관리를 통해 한국형 정밀농업이 정착되고 경종농업과 축산이 연계된 친환경축산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2050년에는 기후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응 및 적응을 통해 농업과 농촌의 변화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농업이 첨단기술·자본·정보가 집약된 지식산업으로 발전하고 전후방산업을 능률적으로 연계해 고부가가치 복합산업이 실현된다. 또 유전공학, 전자통신기술 등이 농업분야에 광범위하게 활용돼 생산성은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새로운 농업생산시스템 보급
박은우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장은 2030년 농업·농촌이 전통적인 1차 산업적 요소에 2차, 3차 산업적 요소를 가미한 생명융합산업으로 모습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지금부터 20년 동안 현재의 농업생육기술에 여러 첨단기술을 접목한 효율적인 농업생산시스템의 모델이 개발될 것이다.

이로써 식물공장이나 도시농업과 같은 생산시스템이 전통적인 먹거리 생산기능을 많은 부분 담당하는 새 개념의 생산모델이 개발된다. 2050년대 미래 농업·농촌은 식물공장이나 도시농업 형태 등의 하나의 모델로 등장한 새로운 농업생산시스템이 농촌 전반으로 보급되고 확대될 것이다.

창조사회 도래
신태영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60년대 이후에 사회는 인간이 필요한 생명체를 창조해 내고 활용하는 ‘창조사회(creation society)’로 불릴 것으로 내다보았다. 생명공학(BT: Biology Technology) 시대의 도래는 농업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와 녹생환경 조성으로 쾌적한 삶이 가능하게 될 것이고 물·식량 부족, 식품에 대한 안전도 모두 해결 될 것이다. 농업이 타분야의 과학기술 지식을 개방적으로 받아들이고 융합해내는 것이 그 출발점이다고 강조했다.

첨단, 농업실현
이규성 농촌진흥청 녹색미래전략팀장은 2035년 개인별 맞춤형 식품소비 체계를 구축해 도시민은 식품을 도시의 빌딩농장에서 구입하고 레스토랑에서 맞춤형 식단으로 소비하는 생산+가공+판매 시스템이 구축된다고 말했다.

2040년 식품의 품질(향기, 영양, 안전성, 맛, 당도, 색 등)이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가 판별할 수 있는 사이버 품질판별 기술이 실용화된다. 또한 식품과 한방을 이용한 항노화 기능성 식품이 개발돼 공급된다. 2050년 우주농장에서 생산된 완전 무공해 농식품을 생산, 유통, 소비 비즈니스 시스템이 구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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