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커피축제·안면도 대하축제 등 이색축제 풍성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낮의 햇살이 뜨겁더니 어느새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 머지않아 단풍이 예쁘게 물드는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 것이다. 청명한 하늘에 기분이 상쾌해지는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기도 하다. 볼거리 풍성한 가을 축제와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크고 작은 이색 축제를 알아봤다.


■ “‘강릉커피’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아요”

경포대와 정동진으로 대변되는 강원 강릉은 20여년 전부터 ‘커피 도시’로 통한다. 지중해성 기후로 커피를 보관하기 좋은 조건을 갖췄다. 여기에 일본식 핸드드립(손커피 만들기)의 최고수인 박이추씨 등 국내 최고의 바리스타들이 잇따라 강릉에서 커피맛을 선보이며 ‘강릉커피’의 마니아층이 생겼다.

이들이 내놓은 ‘보헤미안’ ‘테라로사’ ‘커피커퍼’ 등은 이미 수도권까지 널리 알려질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처럼 강릉이 커피 명소로 손꼽히면서 강릉시는 지난해부터 이색적인 커피축제를 열고 있다.

강릉시는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경포·안목·사천 등 동해 해변과 구정·왕산 등 산간계곡, 도심 속 커피 명소 등에서 ‘제2회 강릉 커피축제’를 개최한다. ‘커피 도시로의 신나는 여행’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여느 지역축제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음악회 등 흔한 이벤트는 찾아볼 수 없다. 로스팅 커피숍과 테이크아웃점 등 커피 전문점에서 전문가와 각종 커피체험을 함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강릉시는 메인 행사장인 강릉항에 축제 안내소를 설치하고 커피 전문점을 소개하는 책자와 지도 등을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강릉항 주변엔 커피유물 전시관과 핸드드립을 비롯한 에스프레소, 라테아트 등 다양한 커피 추출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도 운영된다. 그야말로 모든 프로그램이 커피 맛에 초점을 맞추는 축제인 셈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강릉에는 커피 고수들이 직접 생두(green been)를 볶아 커피 특유의 맛과 향을 배가시킨 제품을 선보이는 전문점만도 30여곳에 달한다”며 “앞으로 커피축제를 단오제와 함께 지역의 대표 축제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대하 드시러 태안으로 오세요”

을철 서해 바다가 주는 최고의 별미로 꼽히는 대하(왕새우)가 제철을 맞았다. 대하 집산지인 충남 태안군 안면도 백사장항을 비롯한 홍성 남당리·보령 무창포 등 서해안 일대에서는 대하시즌이 한창이다.
제11회 태안군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는 16일까지 열린다. 백사장 대하축제는 대하 빨리까기 경연대회, 대하 및 물고기 맨손잡기대회 등 체험행사와 인기가수 축하공연, 노래자랑,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9월부터 11월까지 서해안에서 잡히는 자연산 대하는 20~27㎝ 내외의 크기로 육질이 존득하고 맛이 담백해 연중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소금구이로 구워 먹거나 조리를 하지 않고 초고추장에 찍어 회로 먹어도 그만이다. 대하 외에도 꽃게, 전어, 전복, 우럭 등 각종 해산물을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대하는 고단백 스태미너 식품으로 양기를 왕성하게 하고, 껍질에는 항암효과가 뛰어난 키틴과 골다공증에 좋은 칼슘이 다량 함유돼 있어 웰빙식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 “열기구 직접 타면서 즐겨보세요”

전국 유일의 열기구 축제가 ‘날아라 꿈의 세계로’란 주제로 16〜17일 대전 컨벤션센터 앞 갑천 둔치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국내외 선수들을 초청해 개최되던 지난 축제와 달리 시민들이 함께 체험하고 열기구 조종기술도 배우는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내용이 개편됐다.

축제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열기구 탑승체험 ▲모터패러글라이딩 시범 ▲스카이다이빙 시범 ▲모터패러 편대연막비행 ▲열기구 조종교실 ▲열기구 속으로 고고씽 ▲물로켓 만들기 ▲비보이 댄스 ▲시민들이 다함께 참여하는 OX 퀴즈 ▲모터보트를 타고 즐기는 수상레포츠 등이 있다. 오는 16일 오후 7시에는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열기구 조명연출 쇼 ‘나이트 글로우(Night Glow)’가 펼쳐지면서 불꽃놀이와 함께 소원성취 풍선 등이 밤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게 된다.


 ■ “거제로 오면 꽃 향기에 취해요” 
 
다양한 가을꽃을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꽃축제가 10월 29일부터 11월 8일까지 경남 거제시에서 열린다.
거제시는 거제면 농업개발원에서 ‘제5회 거제섬꽃축제’를 개최한다.
앞서 시는 전국 행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시민 공모를 통해 ‘거제가을꽃한마당축제’를 거제섬꽃축제로 명칭을 바꿨다.

축제는 알기 쉬운 우리 농업 둘러보기와 30억 송이 가을꽃 향연, 첨단 시설농업의 세계, 신비로운 체험, 먹을거리장터, 공연 등 다양한 테마로 펼쳐진다.

또 국화꽃으로 연출한 대형 ‘해금강 일출 전경’과 낭만의 길인 ‘강변꽃길 및 덩굴성식물 터널’ 등 섬꽃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도 선보인다.관람이용권은 성인 기준 2000원이며, 수입금 전액은 지역내 어려운 농가를 위해 사용된다.


■ “부석사에서 가을정취 물씬 느껴보세요”

제5회 부
석화엄축제가 13일부터 15일까지 경북 영주 부석사 일원에서 열린다.
영주시와 부석사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상생(相生)’을 주제로 다양한 불교 관련 행사가 마련된다.

첫날인 13일에 부석사 경내 화엄선원에서 의상화엄사상 학술대회가 열리는 것을 비롯해 화엄폭포 앞뜰에서는 시명 스님, 박애리, 이동원, 해바라기 등이 출연하는 부석사 화엄음악회, 전통 불교무용, 타악 등 각종 공연이 펼쳐진다.

14일에는 무량수전 앞에서 조사헌다례와 공민왕 육법공양 행차가 예정돼 있고 축제 기간 내내 부석사 선(禪)차회, 연꽃향 도자기체험, 솟대 미향전, 의상 ‘법성계’ 탁본 체험 등이 마련된다. 이 밖에도 세계 불교유산 사진전, 시(詩)와 부석사 풍경전, 하늘로 가는 솟대길 등 각종 전시회도 이어진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