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호흡기 질환에는 도라지·은행·배·무 좋아

얼마전까지만 해도 햇빛 쨍쨍 비치던 무더운 날씨였는데 며칠 사이에 아침과 낮의 기온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완연한 가을 날씨가 시작되고 있다.
건조하고 일교차가 심해지는 요즘같은 날씨에는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감모(感冒), 상한(傷寒), 상풍(傷風)이라 하는데, 인체의 방어능력이 약해진 틈을 타서 외부의 나쁜 기운인 사기가 침범하여 감기가 생긴다고 전한다. 또 심한 일교차로 인한 갑작스런 심장돌연사도 뉴스에 자주 등장하고, 여성농업인들은 피부트러블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여성농업인들의 가을철 건강관리법을 살펴보았다.

■ 기침 가래에는 도라지가, 오래된 기침에는 은행이 좋아

특히 만성 기관지염이 있는 노인의 경우 항상 기관지점막에 자극을 주는 환경을 피해 맑고 깨끗한 공기를 흡입하시고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해수 천식’에 도라지가 좋다. 한의학에서는 도라지를 길경(桔梗)이라고 하는데, 동의보감에 따르면 ‘길경(桔梗)은 폐로 들어가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전한다.

도라지는 목 부위의 염증과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뛰어나고 기관지에 수분을 보충해주는 효능도 있다. 도라지의 쌉쌀한 맛을 내는 플라티코신이라는 사포닌은 도라지의 주성분으로 기관지의 점액 분비를 촉진시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따라서 천식이나 목감기로, 기침이 심하고 인후통이 있을 때 흡연자가 기침 가래가 잦을 때 도라지만한 것이 없다.

기침이 시작되면 얼굴이 빨갛게 될 때까지 계속되거나 또는 기침이 오래되어 잘 떨어지지 않을 때에는 은행이 좋다. 얼굴이 붉어질 때까지 기침을 하는 것은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폐에 화(火)기운이 오른 경우인데 은행이 폐의 열을 가라앉히고 기침과 가래를 삭힌다.

은행을 참기름에 구워 하루에 30알 정도를 먹는 것이 좋은데 한번에 10알 정도씩 세 번에 나누어 먹거나 또는 구운 은행을 참기름에 한 달 담갔다가 먹는 것도 좋다. 은행은 열을 가하지 않으면 청산이라는 독성분이 인체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열을 가해서 먹어야 한다.

■ 흡연ㆍ단음식ㆍ탈수로 혈액 끈끈해지면 심장돌연사 위험

심장돌연사는 평소 건강하던 사람이 뇌·심혈관질환 등 복합적인 이유로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이 중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이 80% 이상으로 추정된다. 심장관상동맥 등에 혈전이 생겨 혈관을 막으면 돌연사를 유발하므로 평소 혈액이 끈끈해지지 않게 알맞은 점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은 혈액 내 혈구 수를 늘리고 혈액의 점도를 높인다. 하루에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운 평균 40~59세의 남성은 심장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할 위험도가 그렇지 않은 동년배의 2.5배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여성은 하루 1~4개비 정도의 적은 흡연량으로도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2배 증가될 수 있다. 따라서 금연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격심한 농작업을 하는 도중이나 직후,과로와 질병에 의한 탈수,지나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때,격렬한 성관계 후,과식 후,만취 시,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생활을 할 때,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할 때 심장의 컨디션이 나빠져 돌연사가 올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계절적으로는 모든 환절기가 위험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들 때가 가장 무섭다. 기온이 급강하하면 혈액이 굳고 혈관도 수축해 혈류가 막히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하루 중에는 기상 직전부터 기상 후 수시간 내가 가장 위험하다. 체온이 가장 낮은 상태인 데다 혈관의 유연성이 떨어져 있어서다. 1주일 중에는 심적 중압감이 큰 월요일에 돌연사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런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혈액을 맑게 관리하면 된다. 저열량의 균협 잡힌 식생활이 중요하다. 고열량 음식은 무엇이든 혈액을 탁하게 하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만들기 때문에 피한다. 하루에 한 번 고등어나 청어 같은 등푸른 생선류를 먹고 끼니마다 녹황색 채소를 섭취하면 혈전억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토마토는 노화된 혈관을 강화시키고 녹차는 혈전 생성을 예방하며,연근은 혈압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두부 등 콩 식품은 동맥경화 예방, 청국장은 혈전 용해, 호두는 혈행 개선, 미역은 혈관 청소 등의 기능을 한다. 불규칙적인 식사와 야식,과식은 불필요한 영양소가 혈액 속으로 들어가 혈액이 탁해지는 원인이 된다. 또 달콤한 음식은 혈당을 높여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케이크, 과자,탄산음료,설탕을 많이 탄 커피나 홍차 등을 삼가는 것이 좋다.

■ 일교차 큰 환절기, 피부는 괴롭다

가을철 피부관리의 핵심은 바로 피부 건조를 예방하고, 탄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가을철 피부는 여름철 내내 뜨거운 태양에 혹사당하다 갑자기 찾아온 차가운 바람에 의해 저항력이 떨어져 쉽게 건조해지고 탄력을 잃게 된다. 특히 실내 활동을 오래하는 사람이라면 아직은 더운 낮 기온 때문에 틀어놓은 에어컨바람과 아침·저녁의 차가운 바람으로 인해 끊임없이 피부자극을 받아 더 큰 괴로움을 겪을 수 있다. 게다가 환절기가 되면 쌀쌀한 날씨와 자외선이 강한 더운 날씨가 반복해오기 때문에 약해진 피부에 기미, 주근깨 등의 잡티가 유발되기 쉽다.

가을철 피부는 건조함이 특징이기 때문에 건강한 피부를 만들고 싶다면 체내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우리 몸은 70%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하루 8컵 이상의 물을 섭취하게 되면 우리 몸에 수분공급이 되어 피부가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신진대사가 빨라지고 몸 속의 노폐물이 원활하게 배출되어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좋다.

물이 아닌 피부에 수분을 바로 공급하고 싶다면 가장 빠른 방법은 수분크림이다. 수분크림은 지속력이 다른 크림들에 비해 떨어지므로 외출 시에는 미스트 등으로 수분을 꾸준히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피부가 건조해져 각질이 많이 발생하기 쉽다. 그러므로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각질제거를 해주는데, 피부 자극을 줄 수 있는 스크럽 제품 보다는 마사지와 팩을 이용해 각질제거와 영양, 보습까지 한번에 관리해 줄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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