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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권두보 딸기 농업인
딸기의 상품성…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로 승부하겠다
2007년 05월 23일 (수) 10:42:59 여성농업인 fmaster@nongupin.co.kr
  
 
  
 
┃권두보 딸기 농업인 - 전 한살림 부산 이사. 2002년 귀농. 생태생명 딸기농장 1천 5백 평 규모(전량 한 살림 부산, 울산, 부산생태유아공동체에 공급). 농산물 가공 공장 건축 중.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여섯 시간 정도 달리자 경남 합천역에 도착했다. 저녁 10시, 어두컴컴하고 고요한 시골이다. 서울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분을 인터뷰한다는 핑계로 늦은 시간 조그만 시골집에 들어섰다.
귀농을 해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권두보 씨를 만났다. 평소 10시쯤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라는 권 씨의 말에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도시의 시간 개념과 농촌의 시간 개념의 차이를 계산하지 못하고 내려온 탓이리라.

비염, 아토피에 시달리다 유기농으로 체질개선

권두보 씨는 지난 2002년 5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부산에서 경남 합천으로 귀농을 한 것이다. 첫해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아무런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용감하게 처음부터 무농약으로 농사를 지었다. 그것은 부산 유기농산물 직거래 단체인 ‘한살림’에서 가격을 보장받고 딸기를 사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권 씨는 자신의 고집스런 귀농 의지를 성큼 받아준, 넉넉한 마음을 가진 남편을 자랑스러워한다.
남편은 손재주가 뛰어나고, 기술도 좋다. 이 씨는 ‘엔진코팅제’를 만드는 회사에 연구 실장으로 2년 정도 다녔는데, 근무하던 회사가 부도가 났다. 그래서 이참에 엔진코팅제를 다시 개발해서, 회사를 차렸다. 특허를 받았고 벤처 기업으로 지정도 되었다.

권 씨는 한때 습진, 비염, 아토피 등의 질병이 심해져서, 샴푸로 머리를 감지도 못한 적이 있었다. 권 씨는 직장생활을 할 당시, 우연한 계기에 ‘녹색평론’을 읽었다.
그리고 1994년에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는 단체인 ‘한살림’에 가입했다. 그는 한살림에서 매실주스를 시켜먹으면서 체질개선에 나섰다. 6개월 동안 꾸준히 매실주스를 먹자, 신기하게도 그렇게 애를 먹이던 습진이 호전되었다. 3년 정도 지나니까 습진, 비염, 아토피 등이 모두 없어졌다.
권 씨는 한살림 이사활동을 하면서, 삶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남편은 사업을 할 때, 새벽 2~3시까지 컴퓨터 앞에서 공부를 하고, 이른 아침 7시에 출근하는 생활을 했다. 남편은 총각 때 멋있던 근육이 하얗게 반쪽이 되어갔고, 항상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문득 권 씨는 남편하고 오랫동안 행복하게, 검소하게 사는 것이 자신이 추구하는 삶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논리로 남편을 설득했다.
시골에 살면서 흙을 밟으며 건강을 되찾은 것이 귀농의 가장 큰 수확이다. 애초 권 씨 부부는 거창으로 이사를 가려고 했는데, 한살림 활동을 하다가 먼저 귀농한 부부가 합천으로 들어오라고 설득을 했단다. 그래서 경남 합천으로 첫 귀농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딸기 농사를 결심하고 합천에 하우스를 지었는데, 그곳이 마침 ‘상습수해지구’여서, 태풍이 오니까 물에 잠겨버렸던 것이다. 그래서 권 씨의 귀농 첫해는 말 그대로 쫄딱 망해버렸다.
지난해 5월 딸기 농사를 마친 뒤, 처음으로 2천만 원의 수입이 생겼다. “농민들마다 농사 방법이 180도 달라요. 인터넷상의 표준화된 교육을 받는 게 오히려 안전해요. ‘농촌진흥청’ 등에서 실시하는 사이버 교육을 받아요.”

권 씨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농촌살이의 마음가짐은 멀티플레이형, 혹은 자립형 마음가짐이다. 트랙터를 못 다룬다고 콜센터에 전화를 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귀농자 스스로가 멀티플레이형 혹은 자립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적게 농사짓고, 좋아하는 생활하는 게 귀농
먼저 귀농한 권 씨는 귀농을 하려고 마음먹은 후배들을 위해 장기적으로 귀농자를 위한 ‘귀농자 훈련농장’을 만들고 싶단다. 귀농자들이 미리 공부하고, 농사 기술을 습득하지않고 귀농을 했을 경우, 농사를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뼈아픈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문제의식이다.
권 씨 부부는 농산물 가공 공장을 건축 중이다. 농산물 가공산업이 더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권 씨 남편 역시 낮에는 아내를 도와 딸기 농사를 짓고 밤에는 농촌에서 필요한 기계들을 더 싸고 질 좋게 발명하는 일을 하고 있다. 딸기 하우스에 비닐을 씌우고 벗기는 데 편리한 기계, 휘어진 하우스 파이프를 간편하게 펴는 기계, 헌 전기밥통을 이용한 미생물 발효기, 효율이 뛰어난 딸기 예냉 창고 등을 개발하여 실용화 하기도 했다. 이런 만물기계박사인 남편은 요즘 권 씨의 꿈을 이루는 것을 돕기 위해 ‘딸기 맞춤형 환경제어시스템’ 개발에 여념이 없다.



권두보 농업인 성공 5계명

1.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쓰러지고 또 쓰러져도 포기하지 않고 일어난다.
2. 항상 학습하고 연구한다
항상 학습하고 연구해서, 귀농 생활의 시행착오를 줄인다.
3. 농촌 생활을 즐긴다
최대한 농촌의 맑은 하늘, 맑은 공기, 푸른 자연 등을 벗 삼아 즐긴다.
4. 자기의 존재가치를 부각시킬 수 있는 활동들을 찾아서 한다.
학부모로서 우리 농산물 급식문제에 관심을 갖거나, 지역 문화 활동인 풍물 활동을 통해 내 존재가치를 계속 지켜 나간다.
5. 검소함을 즐기고, 손으로 직접 하는 활동들에 가치를 부여한다.
농촌의 삶은 도시의 소비적 삶과 다르다. 수입구조와 패턴 역시 농업은 다르다. 따라서 검소함은 필수. 검소한 생활을 하려면 필요한 물건을 구매가 아닌, 직접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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