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다수…장기간 반복된 가사노동이 원인

주부 김상임(53세.가명) 씨는 얼마 전부터 손목이 욱신거리는 통증을 느꼈다.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상태는 악화됐고 밤에 잠도 못 이룰 정도로 통증은 극심해졌다. 결국 병원을 찾은 최 씨는 ‘팔목터널증후군’을 진단받고 치료 중이다.

최근 손이나 팔을 많이 움직이는 반복적인 가사노동을 하는 주부들 중 손목의 통증을 호소하는 ‘팔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으로 고통받는 여성 환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팔목터널증후군에 대한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5년 7만7000명에서 2009년 11만7000명으로 4년간 연평균 1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진료비는 2005년 148억원에서 2009년 260억원으로 4년간 약 112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성 환자의 점유율이 80%로 남성보다 4배 더 많았으며 여성 환자 중에서도 50대가 40.5%, 40대가 24.0%로 40~50대 중년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조석현 심평원 정형외과 상근심사위원은 “50대 여성에 질환이 집중되는 원인으로는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가사노동을 들 수 있다”며 “이 질환이 생활 습관이나 환경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금만 주의한다면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시간 동안 손을 이용한 작업시에는 일정 간격으로 적당한 휴식을 취하고 고정된 자세를 피하는 한편 손과 손목을 가볍게 스트레칭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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