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이 의욕적으로 무·배추 포장유통 사업을 추진하면서 쓰레기 발생량을 10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줄이는 획기적인 환경개선 효과를 밝혔다. 그러나 포장유통으로 인해 수취가가 인상됐다는 서울시농수산물공사의 발표에 대해 출하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쓰레기 감소를 위한 부담이 결과적으로 출하자들에게 전가됐다는 주장이다.

◆공영도매시장=대표적 공영도매시장인 가락시장은 포장유통으로 출하자와 중도매인들의 비용이 절감됐다는 주장이다. 가락시장이 밝히고 있는 2006년 포장화에 따른 세부비용 절감 추정치에는 출하자가 부담하는 쓰레기유발부담금 8억7천만원, 운송비절감액 16억4천7백만원, 중도매인 부담의 다듬기비용 76억4천8백만원, 쓰레기처리비 20억1천만원의 절감액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포장유통으로 인한 출하품의 질적 향상으로 수취가가 올랐다는 입장이다. 다듬기 이전에 비해 13%정도 상승한 34만6천658원으로 수취가가 올랐다는 주장이다.
농산물류팀 관계자는 “포장화를 통해 속박이 물량이 감소했고, 물량 위주의 산지 재배방식이 품질 위주로 바뀌면서 수취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출하자=가락시장의 발표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산지유통인 관계자는 “포장출하로 수취가가 올랐다는 공사의 발표에 동의할 수 없다”며 “시장내 다듬기까지 금지한 지금 비용은 추가되고 상품성은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출하자들에 따르면 2006년 포장화 시범실시 때 창고 저장을 위해 골판지 상자 구입비 등 56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했다. 또 창고에서 시장으로 출하를 위한 2차 작업에 인건비, 상차비 등 40만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 여기에 거듭되는 작업으로 백대가리(겉껍질 없이 속만 있는 배추)가 발생해 상품성도 떨어졌다. 이 과정들을 볼 때 5톤 트럭 1대당 최소 100만원 이상의 추가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현실적 한계=물류의 효율화를 위해 골판지나 p-box(플라스틱 상자)사용에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정착이 쉽지 않다. 골판지는 기존 포장재 중 가격이 가장 높다. 정부의 지원도 60%로 가장 낮다.

p-box는 골판지에 비해 단가는 낮지만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 지장 정착을 위해서는 ▲추가 발생되는 하역비 문제 ▲회수·관리 비용 및 주체 ▲공치장 확보 등이 선결과제다. 특히 회수·관리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산지유통인들은 “정부가 그물망 수준의 지원을 해주거나 중도매인들이 수긍할 수 있는 지원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현 시장에서 p-box가 정착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관계자는 “물류의 효율화를 위해 골판지나 p-box로 가야하지만,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많다”며 “앞으로 있을 p-box 시범사업을 위해 농림부와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배추 포장유통은 대부분 그물망으로 이뤄진다. 저렴한 단가와 정부가 90%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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